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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ITE: 인간을 해치는 가장 완벽한 계획은?

최종 수정일: 2020년 9월 29일

몇 백 년 전, 아니 몇 천, 몇 억 년 전부터 기생충은 우리 몸에서 피를 빨고 영양을 빼앗아가며 지내왔습니다. 이들은 예전부터 인간과 ‘함께’ 지내왔다 하기 에는 지나치게 앗아가기에 공생이 아니라 기생충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생충에게도 어느 정도의 고충이 있습니다. 매일 먹고 싶은 메뉴를 먹지도, 자유롭게 바깥을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홀로 외롭게 지내야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들은 인간의 몸에서 기생을 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현실로 되살아난 연가시

영화 <연가시>

2012년, 뇌를 조종해 스스로 물가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하는 살인 기생충을 다룬 영화, ‘연가시’를 아시나요? 치사율 100%, 한강에 떠다니는 연가시의 피해자들은 사실 영화 속에서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Naegleria Fowleri는 뇌를 파먹으며 133건 중 3건에 불과한 생존율을 보입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연가시가 실제로 살아난 셈이죠.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매우 빠른 속도로 5일 만에 사람의 몸을 감염시킵니다. 뇌에까지 파고든 네글리아 파울러리는 ‘초기 아메바 뇌수막염’을 일으켜 뇌세포를 서서히 파괴시키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기생충

기생과 공생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새끼 캥거루가 어미 캥거루에게 ‘기생’하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 몸에서 같이 산다고 해서 모두가 기생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생물체와 다른 종의 생물체가 서로 이득을 취하며 함께한다면 공생, 한 쪽만 일방적으로 가져간다면 숙주에게 기생하는 관계입니다. 사실상, 우리 몸에서 영양분을 가져간다고는 하지만 몇몇 기생충들은 그다지 큰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크기가 작을뿐더러 이들 또한 목적은 자손 번식에 있기 때문에 굳이 귀찮게 그런 일을 벌이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그런 데에도, 숙주에게 은혜를 갚기는커녕 오히려 조종하려 드는 기생충들이 몇몇 있습니다. 어떻게 기생충들은 숙주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요?



은혜도 모르는 기생충 같으니라고!

목적이 자손의 번식이므로 기생충들이 귀찮게 숙주의 몸을 건드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만, 살인 기생충을 비롯해, 생태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생충이 우리의 몸을 집으로 삼고 조종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양분을 조금씩 앗아가는 것은 그나마 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경세포를 공격해 숙주의 행동을 조절하기도 하고, 부적절한 단백질을 분비해 연가시와 같이 스스로 자살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친구들은 숙주가 살든 죽든,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해 살아갈 수 있어 주로 중간숙주에게 영향을 끼치죠.



기생충이 내 몸 안에 있다고?

내 몸 속에 내가 아닌 다른 생명체가 빌붙어 산다는 건 상상치도 못한 일일 것입니다.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내 수명조차 기생충에게 먹힐 수 있으니, 기생충이 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전에 예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기생충은 오염된 물을 통해 안구, 코, 입 등으로 우리 몸에 침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계곡이나 강가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입니다. 또한 음식의 섭취에 있어 가열처리, 냉동처리 후 섭취는 기생충의 감염력을 낮추는 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기생충처럼 살아있는 작은 악당들을 처치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위생, 둘째도 위생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렇게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 데에도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었다면 당연하게도 그 치료법은 기생충을 숙주로부터 빼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기생충과 수도 없이 싸우며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우리의 몸은, 면역 활동을 더 이상 할 여력이 없어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지나치게 약물을 투여하다간 지쳐 쓰러질 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해버린 기생충을 떼어내려면, 서서히 기생충을 마비시키거나 증식을 위한 핵산과 단백질 형성을 막아 이 작은 해충들의 목표인 번식을 방해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구충제, anthelmintics의 역할입니다.


어쩌면 기생충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몰라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한 메디나충

과학 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 덕분에, 기생충에 의해 숙주가 피해 받는 것은 이젠 옛날이야기일 뿐입니다. Dracun culiasis, 메디나충에 의한 감염은 1985년 3.5백만 번이 기록되었지만, 2015년 기준 불과 22건 밖에 발생하지 않아, 거의 99%에 가깝게 처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생충이 체내에 들어오는 과정은 오염된 물을 통해서이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사회에서 기생충에 의한 감염은 흔치 않은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생충이 없어질 수 없는 이유는 열대 소외 질환 중 하나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고립되고 열악한 환경에 사는 인간들은 기생충이 서식하기에 완벽합니다. 약물에 취해 죽을 일도 없고, 자신조차 방어하기 힘든 사람들이야말로 공격하기 가장 쉬울 것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지역에서 생겨나는 질병들을 통틀어서 Neglected Tropical Disease, NTD라고 하며 기생충에 의한 감염은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입니다. 영원히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그 날까지, 의학계에서는 막대한 투자와 치료법을 통해 노력할 것입니다.

 

<참고 자료>

[1] https://www.youtube.com/watch?v=-vu_HfxToMQ

[2] https://www.youtube.com/watch?v=g09BQes-B7E

[3] https://www.youtube.com/watch?v=qNWWrDBRBqk&t=204s

[4]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5518&cid=58943&categoryId=58962

[5]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201/4360/1025


<이미지>

[1]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8225#story (영화 포스터)

[2] https://ncc-phinf.pstatic.net/ncc02/2012/10/15/124/2-1.jpg?type=w323


<동영상>

[1] https://www.youtube.com/watch?v=-vu_HfxToMQ

[2] https://www.youtube.com/watch?v=4j6jikayKZA

[3] https://www.youtube.com/watch?v=g09BQes-B7E

[4] https://www.youtube.com/watch?v=qNWWrDBRBqk&t=204s



Bio 학생기자 변유원

2019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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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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