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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온라인 과학매거진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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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출신의 소설가가 있다?


SF(Science Fiction)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보통 SF라는 단어를 들으면 <인터스텔라>, <스타워즈>와 같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큰 규모의 전쟁 또는 탐험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는 어떤 사람들에게 큰 환상으로 작용하고, 특히 어린 아이들은 이러한 매체를 통해 과학도로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이러한 소재를 진부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비슷한 형태의 이야기가 반복되고, 대부분의 이야기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장에서 큰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이러한 SF에 대해 막연히 고착화된 편견을 없앤 국내 SF 작가가 있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데뷔한 김초엽 작가이다. 최근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으며 SF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화학과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코스모스 기사를 통해 화학 전공자가 뻗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길 중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포스텍 화학과에서 작가 등단까지

김초엽 작가

김초엽 작가님은 보통의 작가들과는 조금 다른 이력을 가졌다. 우선 ‘작가’라는 직업과는 너무도 멀어 보이는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학사, 생화학 석사 출신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각 분야를 넘나드는 직업이 흔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특이한 케이스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오히려 SF 작가로의 정체성을 견고하게 해주고,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곁들인 완성도 높은 소설을 작성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특히 화학과 생화학을 전공하면서 실험실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소설 속 이야기로 확장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생화학을 전공하면서, 뉴런을 포함한 신경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감정과 영혼 등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적었다. 이는 흔한 디스토피아적 생명공학과 우주 탐사에만 치중되어있던 SF 소설의 한계를 명확히 짚어주는 매우 참신한 시도였다.

단순히 과학 내에서 참신한 소재를 찾아내는 것과 더불어 인문학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 또 하나의 커다란 장점이다. 소설의 구성은 과학에 거리감을 느끼고 SF를 읽기 꺼려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이전까지 과학이 기득권층만의 것임이 암묵적으로 표현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김초엽 작가님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를 과학적 요소와 함께 녹여냈다. 과학계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계층인 다양한 출신 국가와 나이대의 여성, 보편적이지 않은 가족 형태 등 사회적인 부분까지 다루면서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표지

이번에는 실제 김초엽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김초엽 작가님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이야기는 총 7가지로, 각 소설이 SF라는 틀에서 벗어나 매우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 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중 이 글에서는 화학적 요소가 포함되어있던 <공생 가설>과 <감정의 물성>에 집중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공생 가설>은 화학보다는 생물에 조금 더 가까운 생화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이 소설에서는 외계 지성체가 인간의 세포에 공생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속에 공생했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외계의 지성체가 우리 몸에 공생하면서 지적인 발전을 이루게 해주었다는 사실에 대해 다룬다. 이에 대한 기억이 실제로 7살 이후로 해마의 발달로 사라진다는 식의 매우 구체적인 설정이 과학적 근거의 존재를 보여주고 있기도 한다.

김초엽 작가님은 실제로 영혼, 감정, 마음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과학적으로 다루고자 하였다. 그러한 목적이 명확히 드러나는 소설이 <감정의 물성>이다. 이 세계에서는 감정을 하나의 조형물로 만들어 판매한다. 설렘 초콜릿, 침착의 비누, 우울체 등 다양한 물체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마케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이 속에서 유사과학 및 플라시보 효과로 단정 짓는 시선과 그래도 효과가 있음을 믿는 사람들의 의견 대립이 우리 사회 속 과학 및 마케팅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항정신성 약물이 극소량 발견되면서 이를 판매했던 이모셔널 솔리드는 잠적하게 된다. 사실상 명확히 이 물질이 효과를 주었다고는 결론짓기 어려운 전개였지만, 화학 물질로 신경을 자극하여 심리를 조절하는 현실을 매우 객관적으로 잘 반영한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그 이외에도 수상작인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포함하여 주옥 같은 작품들이 넘쳐나는 단편집이기 때문에 이 기사를 읽은 여러분들은 꼭 한 번 전부 읽어봤으면 한다. 그리고 김초엽 작가님의 인터뷰와 이 단편집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담겨있는 영상을 위에 함께 첨부하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씩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출판된 작가님의 첫 장편 소설인 <지구 끝의 온실>도 같이 추천한다.

화학을 전공하면 화학자가 되나요?

보통 대부분의 과학을 전공하려는 친구들은 학자가 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꼭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융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살리는 것도 하나의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길 중 성공적인 사례 하나를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할 수 있었다. 특히 과학 이외의 취미를 가진 사람의 경우, 본인의 지식과 능력을 살려서 이와 같이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기사가 화학 지식과 화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에, 조금은 화학과 연관된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이 기사를 적게 되었다.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이 학교 생활 중에 책을 많이 읽거나 본인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어렵기도 하지만, 과학을 한다는 특수성이 다른 분야에서 빛나는 소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권하고 싶다.



최성아 학생기자│Chemistry│에세이


참고자료

[1]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328778

[2] http://ch.yes24.com/Article/View/40090


첨부 이미지 출처

[1] https://blogs.scientificamerican.com/observations/when-science-fiction-meets-social-science/

[2]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328778

[3] 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591681


첨부 동영상 출처

[1] https://www.youtube.com/watch?v=A3-d6t7UtPk

[2] https://www.youtube.com/watch?v=wE7oqEGt3go



ⓒ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온라인 과학매거진 K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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