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지구과학

해킹의 역사

전화기에서 공짜 전화를 쓰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던 순수한 장난(폰 프리킹)에서 시작해, 국가 기밀을 털고 병원을 마비시키는 범죄로 진화한 해킹의 역사를 살펴본다.

편집부 · 2025년 10월 26일 · 읽는 데 4분

해킹의 역사, 해킹의 진화를 보여주는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사이버 보안 일러스트레이션: 왼쪽에는 1970년대 십 대가 오래된 회전식 전화기에 장난감 호루라기를 부는 것으로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어두운 까마귀를 입은 현대의 사이버 범죄자가 맹렬하게 빛나는 녹색 코드를 입력하여 자물쇠를 부수는 모습으로 부드럽게 전환됩니다
해킹의 역사, 해킹의 진화를 보여주는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사이버 보안 일러스트레이션: 왼쪽에는 1970년대 십 대가 오래된 회전식 전화기에 장난감 호루라기를 부는 것으로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어두운 까마귀를 입은 현대의 사이버 범죄자가 맹렬하게 빛나는 녹색 코드를 입력하여 자물쇠를 부수는 모습으로 부드럽게 전환됩니다

오늘날 '해커(Hacker)'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두운 방에서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남의 은행 계좌를 터는 악질 범죄자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1960년대 미국 MIT 대학에서 처음 등장했던 해커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컴퓨터라는 거대한 기계의 작동 원리를 파헤치고 뜯어고치는 데 미쳐있던 괴짜 천재(너드)들을 부르는 존칭이었다. 그들은 시스템의 맹점을 찾아내어 조롱하는 것을 순수한 지적 유희로 즐겼다. 하지만 이 순수한 탐구욕에 '돈'과 '정치적 목적'이 개입되면서, 해킹은 전 세계의 통신망을 마비시키고 국가의 핵시설을 날려버리는 최악의 사이버 전쟁으로 변질되었다. 장난감 호루라기에서 시작해 랜섬웨어의 공포로 진화한 해킹의 타락한 역사를 뜯어보자.

장난감 호루라기와 공짜 전화 (폰 프리킹)

초창기 해킹의 대상은 컴퓨터가 아니라 거대한 '전화망'이었다. 1970년대, 존 드레이퍼라는 해커는 시리얼 상자에 사은품으로 들어있던 '캡틴 크런치 장난감 호루라기'를 불면 2,600Hz라는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이 주파수는 미국 통신사(AT&T)의 전화 교환기 시스템을 조작하는 마스터 신호와 똑같았다. 그는 공중전화에 수화기를 대고 호루라기를 불어 통신망을 속인 뒤, 전 세계 어디로든 공짜 장거리 전화를 걸어대는 기행을 저질렀다(폰 프리킹). 시스템의 허점을 소리 하나로 농락한 초기 해커들의 낭만적인 반란이었다.

호기심이 파괴로 변하다 (바이러스의 탄생)

1980년대 PC가 보급되면서 해커들의 무대는 인터넷으로 옮겨갔다. 처음에는 자기 과시용 장난에 불과했다. 최초의 네트워크 웜인 '크리퍼(Creeper)'는 남의 컴퓨터에 들어가 그저 "나는 크리퍼다. 날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는 메시지만 띄우고 사라졌다. 하지만 1988년 모리스 웜 사건부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그저 시스템의 크기를 측정하려던 프로그램에 버그가 생겨 무한 복제되면서, 미국 인터넷망의 10%를 다운시켜 버리는 엄청난 민폐(디도스 공격의 시초)를 끼친 것이다. 이때부터 시스템 취약점을 찌르는 행위는 치명적인 재앙이 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왼쪽에는 1960년대 쾌활한 MIT 학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거대한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기분 좋게 분해하는 모습을, 오른쪽에는 병원의 컴퓨터 화면을 밝은 빨간색 '랜섬웨어' 갈취 메시지로 잠그는 사악한 2020년대 해커를 보여주는 분할 화면

돈을 요구하는 디지털 조폭, 랜섬웨어(Ransomware)

2000년대 이후, 해킹은 순수한 호기심(크래킹)을 넘어 거대한 '비즈니스'로 변질되었다. 가장 악랄한 형태가 랜섬웨어다. 해커는 피해자의 컴퓨터에 침투해 모든 중요한 사진과 문서 파일에 강력한 암호를 걸어버린다(암호화). 그리고 화면에 "비밀번호를 원하면 비트코인 100만 원을 보내라"는 협박문을 띄운다. 개인의 PC를 넘어 병원 시스템을 해킹해 수술 기록을 잠가버려 환자의 목숨을 위협하거나, 송유관 회사를 해킹해 기름 공급을 끊어버리는 등 디지털 조폭들의 사이버 테러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국가가 주도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

이제 해킹은 좀도둑들의 장난이 아니라 강대국들의 비대칭 군사 무기가 되었다. 2010년,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핵시설)이 뜬금없이 파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첩보원을 통해 이란 핵시설 컴퓨터에 '스턱스넷(Stuxnet)'이라는 악성코드가 든 USB를 꽂은 것이다. 이 악성코드는 원심분리기의 모터를 미친 듯이 고속으로 회전시키면서도 모니터에는 "정상 작동 중"이라는 가짜 신호를 띄워, 결국 핵시설 모터 수백 개를 물리적으로 펑! 하고 터뜨려버렸다. 미사일 한 발 쏘지 않고 적국의 핵시설을 날려버린 최초의 사이버 전쟁이었다. ![70년대 재미있는 메시지를 남긴 무해한 '크리퍼' 웜에서 2010년 핵 원심분리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파괴적인 '스턱스넷' 웜으로 이동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타임라인 다이어그램](https://image.polli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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