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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더하기] 슬라임, 소리 없이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하다

2019년 3월 30일 업데이트됨


흔히 슬라임이라고도 부르는 액체 괴물은 여러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초등학생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입니다. 시중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물풀, 붕사 등을 섞어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 최근 액체 괴물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슬라임의 어떤 성분이 왜 유해한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2018년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진행한 안전성 조사 결과 리콜 대상으로 선정되었던 어린이 제품 49개 중 14개가 액체 괴물이었습니다. 부적합 판정의 이유는 CMIT, MIT,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CMIT/MIT


CMIT(Chloromethylisothiazolinone, 클로로메틸아이소싸이아졸리논), MIT(Methylisothiazolinone, 메틸아이소싸이아졸리논)은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위험성이 대두된 물질입니다. 이전에는 피부독성이 다른 살균제의 5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가습기 살균제 외에도 치약, 물티슈 등 여러 제품에 사용되고 있었으나 이 사건 이후로 CMIT와 MIT를 포함한 제품들을 리콜 대상으로 선정하기 시작했고 완구류나 학용품에서도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1] CMIT의 분자구조

[2] MIT의 분자구조

슬라임에서의 CMIT와 MIT는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2013년 미국 접촉 피부염 학회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선정되었고, 포함된 제품을 사용했을 때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발생한다는 보고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지 않은 물티슈나 쓰고 씻어내는 샴푸의 경우에서도 피부염이 발생하는데, 계속 맨손으로 만지는 슬라임의 경우 이 성분에 의한 문제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프탈레이트(phthalate)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 첨가물로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 중 하나입니다. 성장기 어린이가 프탈레이트에 노출되었을 경우 호르몬 교란, 뇌 발달 저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는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EHP를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제품을 입에 넣었을 때만 그 성분이 나와 문제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리적 마찰이나 열에 의해 프탈레이트가 공기 중으로 빠져나와 인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데 계속 섞고 만지며 가지고 노는 액체 괴물의 특성상 프탈레이트에 의한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노출되었을 때 당장 문제가 생기는 급성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붕사(붕산나트륨)


붕사 화학식

국가기술표준원 안전성 검사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붕사는 액체 괴물의 유해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성분입니다. 슬라임을 가지고 놀던 어린이가 손에 3도 화상을 입었는데 그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이 붕사입니다. 붕사는 물에 녹이면 염기성을 띠게 되는데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았을 때 화상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슬라임 내 붕사의 위험성에 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에서 2018년 12월에 발표한 논문에 시중 슬라임 제품의 붕소 함량이 EU 기준치의 최대 7배로 분석되었다는 내용이 있었고, 이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액체 괴물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의 경우 장난감에 든 붕소 함량을 분석했는데 실제 EU의 기준은 삼킨 장난감이 위에서 2시간 머물 때 위산에 의해 녹아 나올 수 있는 붕소의 양, 즉 용출량이었습니다. 또한 슬라임을 가지고 놀 때 입에 넣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액체 괴물을 구성하는 일부 성분에 대해서는 유해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고, 꾸준히 새로운 피해 상황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또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에는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들다 보니 각각의 재료는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었더라도 임의로 섞었을 때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현재 위험성이 확인된 물질에 대해서는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와 동시에 어린이 스스로가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수 있도록 보호자가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원하던 케미 2019 봄호


작성자: 18-112 최우정

분야: 유기화학


참고문헌:

[1] 동아사이언스-슬라임 유해성 과장한 서울대 논문 재검토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6477

[2] 동아사이언스 - [FACT&VIEW] 내 아이의 플라스틱 장난감,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나요?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16061

[3] 부드러운 플라스틱 제품 '프탈레이트' 안전한가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B6%80%EB%93%9C%EB%9F%AC%EC%9A%B4-%ED%94%8C%EB%9D%BC%EC%8A%A4%ED%8B%B1-%EC%A0%9C%ED%92%88-%ED%94%84%ED%83%88%EB%A0%88%EC%9D%B4%ED%8A%B8-%EC%95%88%EC%A0%84%ED%95%9C%EA%B0%80

[4] 동아사이언스 - [사이언스 지식IN] 유행하는 '액체 괴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19474


이미지:

[커버이미지] 동아사이언스 - [이달의 사물] 슬라임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2296

[1] https://en.wikipedia.org/wiki/Methylchloroisothiazolinone

[2] https://en.wikipedia.org/wiki/Methylisothiazolinone


동영상:

[1] 말랑말랑 '액체 괴물'에 유해물질이?…"76개 리콜" (2018.12.20/뉴스데스크/MBC)


ⓒ KOSMOS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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