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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평면설-그들은 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가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지구 평면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구는 구형이 아닌 평평한 원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둥근 지구가 담긴 사진이나 증거들은 모두 NASA와 같은 기관들에서 조작한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이론 말이다. 아마 수많은 유사 과학 이론 중에서 이 이론이 가장 유명한 것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다수 믿고 있다고 밝히고, 실제로 이와 관련된 학회가 열리는 등 가장 활발하게 다뤄지는 유사 과학 이론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기사에서는 이 이론에서 어떤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그 근거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이 이론이 사람들과 과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평면설에서 주장하는 지구의 사진
지구 평면설의 근거, 그리고 그 반박

사실 본 기자의 경우 이 부분이 가장 작성하기 어려웠는데, 그 주된 이유는 과학적으로 반박할 만한 지구 평면설의 증거를 찾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평면설 주장은 지구가 평평한 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그저 ‘그렇게 보이니까’ 라던지 ‘지구가 둥글면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서 있는가’ 그도 아니면 아무 근거도 없이 ‘NASA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 정도의 초등적인 상식으로 반박할 수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중 그나마 최대한 과학적으로 평평한 지구를 설명하려 한 근거들을 찾아 반박해 보고자 한다.


1. 평평한 지평선


첫 번째 주장은 이렇다. 만약 지구가 둥글다면 비행기를 타고 올라간 상태에서 지평선을 본다면 둥근 모습이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 비행기를 타면 평평한 지평선이 보이므로, 지구는 사실 평면이다. 이처럼 이들이 주로 내세우는 증거는 ‘눈에 보이는’, ‘직관에 기반한’ 증거들이 많다.

비행기가 비행하는 높이는 지구의 크기에 비해 매우 작으므로 이를 통해 우리 눈이 볼 수 있는 지평선의 굴곡은 고작해야 몇 cm로, 일반적인 사람이 봤을 때 지평선이 평평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 비행기는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


다음 주장은 이것이다. 구형 지구에서 비행기가 접선 방향으로 출발했다면 비행기는 직선으로 날아가며 그대로 우주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일정한 고도를 따라 비행한다. 따라서 지구는 평평하다.

그러나, 알다시피 비행기는 지구 탈출 속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들 주장처럼 직선으로 비행하지 않고 지표면 기준으로 같은 고도를 유지하며 날아가게 된다.


3. 지구는 공전할 수 없다


만약 지구가 구형이어서 자전하고 있다면 이 속도는 29.76km/s인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 것을 못 느끼는가, 또한 왜 원심력에 의해 날아가지 않는 것인가?

언뜻 보면 일리 있어 보이는 주장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올바르지 않은 주장이다. 마치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듯, 우리와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지구와 같은 속도로 돌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원심력 같은 경우 아무리 속도가 빨라 원심력이 크다지만 중력이 충분히 우리를 잡아줄 만큼 작용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우주로 날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4. 빛은 구름 사이로 삼각형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가끔 구름 많이 낀 날 하늘을 보면 빛이 삼각형으로 비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2 참고) 그런데 이 빛의 근원이 태양일 것인데, 빛은 직진하므로 이 삼각형 빛의 연장선을 그은 꼭짓점에 태양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태양은 저 멀리 우주가 아니라 지구 매우 가까이에, 즉 평평한 지구의 위를 감싸는 반구형 돔에 있다.



주장 4에서 주장하는 태양의 위치

빛의 직진만 생각한다면 꽤 과학적인 설명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빛이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올 때 삼각형 꼴로 퍼지는 것은 빛의 굴절과 같은 다른 특성들에 의해서지, 태양이 지구 가까이에 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근거들을 들며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아래 영상을 통해 더 많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어째서 지구 평면설을 믿는가?

사람들이 지구 평면설을 믿는 이유는 다양해 보인다. 과학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런 이론을 접하고 이 근거가 일리 있다고 생각해 믿는 사람들부터 NASA나 미국 정부의 음모론을 믿고 싶은 것이 주목적인 사람들, 성경에서 나온 구절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는 사실 믿지는 않지만, 이 이론과 관련하여 상품들을 제작해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에서는 이런 믿음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기도 한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지구 평면설이 옳지 않고, 그들의 근거가 잘못되었다고 반박해도 믿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먼저 결과를 확정 시켜 놓고 거기에 꿰 맞추는 식으로 근거들을 분석하려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레이저 실험이 있는데,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그들이 한 실험에서 그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것만 보여주는 결과가 나오고 만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리 그들 스스로가 한 실험이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고 보여주고 있음에도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같은 실험을 반복하며 한 번의 근거를 찾기 위해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계속 반복하더라도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어떠한 요인이 작용해서 그들의 실험이 수만 번 중 한번 성공했다면 그들은 말할 것이다. “이것 이야말로 지구가 평평하다는 증거이다”이라고. 그들은 애초에 실패한 9999번의 실험은 신경 쓰지도 않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음모에 속지 않고 진실을 알고 있다는 믿음과 소속감이 그들을 지구가 평평하다는 믿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지구 평면설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음모론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음모론이란,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사실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사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사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한 것은 음모론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한 새로운 이론 제기는 새로운 사고 방향을 만들어주지만, 자신의 의견만 고수하고 반박이나 다른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 이론은 음모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맹목적 믿음은 결국 더 발전해 나가 또 다른 음모론으로 이어지고, 이 기사에서 소개한 지구 평면설은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해도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불신과 같은 실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모론들이 이어진다면, 그리고 그들이 귀를 닫고 끝까지 자신들이 믿는 것만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고수한다면, 결국 그들 스스로와 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위험한’ 음모론으로 발전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새로운 ‘음모론’ 또는 ‘이론’을 바라볼 때, 그 이론을 무조건 반대할 필요도 없지만 동의하는 주장과 반대하는 주장을 모두 비교해 보며 이를 논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민혁 | Physics & Earth Science | 지식더하기


참고자료

[1] 유튜브 채널 - 이상한 놈의 진짜 세상

https://www.youtube.com/channel/UC5di0j8saiabTqnuDnDnCyQ

[2] 넷플릭스 -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3] 유튜브 영상-리뷰엉이: 지구는 정말 평평할까?

https://www.youtube.com/watch?v=YmD9ki8PhSE

첨부한 이미지 출처

[1] 네이버 포스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25450168&memberNo=5814911

[2] 픽사베이

https://pixabay.com/ko/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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