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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연애를 생물학으로 배웠어요

2019년 4월 1일 업데이트됨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들은 ‘연애는 글로 배울 수 없다.’라고 생각하기에 저런 말하는 사람들을 딱하게 여긴다.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에세이를 적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연애를 글로 배울 수 없더라도 연애를 글로 배워보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적어 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연애, (더 넓은 범위로) 사랑은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인체에 정말로 복합적인 영향을 주는 감정이다. 글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생물학으로 사랑을 분석하고 조사해보면 연애에는 도움이 안 될 지 언정, 학문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아, 생물학을 사랑에 앞서서 생각하는 자세, 이것이 바라던 바이오의 진정한 자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전 이런 사람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낭만적인 사랑



도덕 시간에 익히 배웠듯이 사랑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 연인에게 느끼는 사랑 등등. 여러 가지 사랑 중에서 이 글의 중심이 될 사랑은 연인에게 느끼는 사랑, 즉 낭만적인 사랑이다. 낭만적인 사랑은 어떤 종류의 사랑, 감정 보다 특별한 반응을 일으킨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과연 낭만적인 사랑이 실제로 생물학적으로 큰 변화를 부르는지 아니면 나의 경험이 그저 기분 탓이었는지, 과.학.적으로 따져 보도록 하자.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사랑과 생물학의 공통점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하는 옥시토신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 전까지 옥시토신을 그저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고 있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생물 문제집에서 옥시토신을 ‘자궁 수축 호르몬’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것이 아직까지 기억난다.'사랑의 호르몬이 자궁 수축 호르몬이었다니?!' 사실 옥시토신의 기능을 알고 나면 사랑의 호르몬이자 자궁 수축 호르몬인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옥시토신을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랑의 전반적인 곳에 옥시토신이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옥시토신의 기능을 자세히 나열하면 옥시토신은 인간관계를 맺는데 기여를 하고 이상형을 만들게 하며 화를 덜 내게 하고 성적인 행동을 하게 하며 출산을 도와주고 모유 생성에도 관여를 하며 아기와 애착관계를 도움을 준다고 한다. 즉 옥시토신은 사랑의 시작부터 사랑의 결실, 그리고 그 이후까지 확실하게 책임져 주는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의 호르몬' 세라토닌?


사랑에 반응하는 호르몬은 옥시토신을 제외하고도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두 가지는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변화를 보여준다. 사랑에 빠진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피를 뽑아서 혈중 호르몬 농도를 조사한 연구가 있다. 사랑에 빠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세라토닌의 농도가 굉장히 낮게 측정되었다. 일반적으로 세라토닌 농도가 낮다고 알려진 강박 장애 환자들보다 낮은 수준으로 측정되었다고 한다. ‘행복의 호르몬’ 으로 알려진 세라토닌의 농도가 왜 낮게 나온 것일까? 그 이유는 사실 세라토닌는 '행복의 호르몬' 보다는 '평정의 호르몬'에 가깝기 때문이다. 세라토닌은 정신을 안정하게 즉 평정심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사랑의 초기,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보다는 요동치는 롤로코스터에 가까운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런 이유로 사랑에 막 빠진 세라토닌의 농도가 낮게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대상을 끝없이 생각한다는 점에서 어떤 행동을 끝없이 반복하는 강박 장애와 굉장히 닮아 있는데 이런 이유로 사랑과 강박 장애 모두 세라토닌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다.


사랑 하면 OO 까지 닮는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도 재밌는 결과를 보여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에 막 빠진 남자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낮아지며 사랑에 막 빠진 여자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높아진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였는가? 생물학적으로는 사랑하면 성별까지 닮는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생물학적으로 서로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이성 친구와 이성 친한 친구의 차이


여태까지 호르몬 변화에 초점을 둔 연구를 봤다면 이제부터 사랑에 뇌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살펴본 연구를 소개하겠다. 사랑 같이 복잡하고 감정적이며 명확하지 않은 개념을 다룰 때는 과학적인 통제변인이 더욱 더 중요하다. Andreas와 Semir는 애인과 (애인과 비슷한 기간 알고 지낸) 이성 친한 친구(남사친이나 여사친)에 따라 뇌가 각각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실험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인의 사진 1장과 이성 친한 친구 사진을 3장 준비해서 총 4장을 준비하고 이 4장을 9번 반복해서 보여주며 그 때 뇌의 fMRI 사진을 촬영하였다. 이 때, 피실험자는 각각의 사진을 17초씩 봤는데 길지 않은 시간동안 , 실물이 아닌 사진을 봤을 뿐이지만 뇌가 이성친구와 이성 친한 친구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재밌는 결과를 얻었다. 이성 친구와 이성 친한 친구의 경우 모두 얼굴을 기억하는 뇌의 구역은 활성화 되었지만 코티솔의 각각 다른 부분이 활성화 되는 결과를 보였다.


박보영... 예쁘다^^

많은 논문을 조사하고 읽어보면서 사랑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사람들의 많은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랑이 명확히 규명하기가 어려운 현상이기에 논문을 읽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에세이를 적는 것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다음부터는 더 쉬운 주제를 찾던지 해야겠다.

바라던 바이오 2019 봄호


작성자: 18-076 유시오

분야: 신경생물학, 인지과학, 심리학


참고문헌:

[1]Donatella Marazziti, Domenico Canale,2003. Hormonal changes when falling in love

[2]Andreas Bartels, Semir Zeki, 2000. The neural basis of romantic love

[3]Tobias Esch, George B.Stefano, 2005. The Neurobiology of Love

이미지:

[1] http://www.xportsnews.com/?ac=article_view&entry_id=343747

[2] https://www.vlive.tv/video/80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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