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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기피제… 아무 데나 뿌려도 된다?

최종 수정일: 2020년 9월 12일

7월, 바야흐로 모기의 계절이 왔다. 필자만 하더라도 모기에 물려 가려움에 괴로워하거나 윙윙거리는 모깃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할 생각에 벌써 걱정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인 모기 매개 질환인 말라리아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본다면 말라리아는 매우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자는 매년 약 2억 명, 사망자는 40만 명이 넘는다. 실제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 1위가 모기이다. 우리나라 말라리아 발병률이 낮다고 하여 안심하는 것은 이르다. 일본 뇌염, 피부 염증 등의 위험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강과 편의, 모두를 위해선 모기 기피제 구비가 필수이다.


모기에 물리기 싫다는 일념으로 옷가지, 신발, 기숙사 방 등 여기저기에 뿌리는 모기 기피제. 그런데 이렇게 막 모기 기피제를 뿌려도 상관없는 것일까? 이번 기사를 통해 모기 퇴치제의 성분과 안전성을 알아보도록 하자.


여름의 주인공, 모기

모기 기피제의 성분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는 모기 기피제의 성분은 DEET(=N,N-Diethyl-meta-toluamide, diethyltoluamide), Icaridin(=picaridin, Bayrepel), PMD(=para-menthane-3,8-diol, menthoglycol) 이 세 가지이다. 실제로 이 세 가지 물질 만이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재평가에 통과했다. 유효성과 안전성으로 통과 여부를 결정했는데, 유효성은 해충이 접근하지 않는 효과가 95% 이상이면서 최소 2시간 이상 지속되는 지로 평가했으며, 안전성은 업체가 제출한 독성자료 등을 재검토했다고 한다.


DEET

이들 중 모기 기피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DEET이다. DEET는 1944년, 미국 농무부와 미국 육군이 곤충 기피제의 용도로 공동개발한 노란빛을 띠는 오일이다. 그러나 DEET의 작용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며, 그 메커니즘 역시 다양하게 알려져 있다. 2008년에 진행된 남부 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를 이용한 연구에 의하면, DEET는 인간의 땀이나 숨에 포함된 성분인 1-octen-3-ol 후각 수용체를 막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학질모기(Anopheles gambiae)를 통한 연구에 따르면, DEET는 1-octen-3-ol의 휘발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도 한다.


Icaridin

Icaridin도 모기 등 벌레 기피제로써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다. 독일에서 DEET의 대체재로 개발된 물질이다. 거의 무색, 무취인 Icaridin의 성질 때문인지, 이는 우리나라 시중에서 적당한 가격에 가장 흔히 구할 수 있는 모기 기피제 성분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DEET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 작용 메커니즘도 DEET와 매우 유사하다. 단점이 있다면 말라리아를 옮기는 학질모기 퇴치에는 매우 효과적이나, 모든 곤충에 대해서 똑같이 좋은 효과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자리포트’라는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 단체에서 7% Icaridin 용액으로 모기 퇴치 연구를 한 결과, 집모기에 대해선 2시간 30분 동안 모기 퇴치 효과가 나타났으나, 우리나라에서 일명 ‘아디다스 모기’라고 불리는 흰줄숲모기(황열,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심장사상충 등의 주요한 매개체)에 대해서는 퇴치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PMD

마지막으로, PMD가 있다. PMD는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OLE)의 합성 형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흰줄숲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유일한 천연 성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6년 연구에 따르면 PMD 또한 농축상태에서 DEET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모기 기피제는 인체에 무해 할까?

모기나 벌레를 내쫓고 죽일 만큼의 효력을 가진 화학 물질이라면 인간의 몸에도 해로운 것이 아닐까,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모기 기피제의 안전성은 사용하는 방법에 달려있다.


모기 기피제의 효과는 대개 DEET, Icaridin, PMD 같은 화학 물질의 농도에 영향을 받는다. 농도가 진할수록 모기 기피 효과와 지속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농도가 높을수록 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개인의 신체조건과 상황에 맞게 모기 기피제를 알아보고 구매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다양한 모기 퇴치제의 모습

화학 물질의 종류에 상관없이, 에어로졸이나 스프레이 형태의 모기퇴치제를 사용하는 경우, 10~20cm 이상의 거리에서 뿌리도록 하며 환기는 필수이다. 또, 얼굴에는 직접 분사하지 않으며 손에 덜어 눈, 코, 입을 피해 발라야 한다. 모기 기피제는 옷 위에 뿌리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DEET는 아세테이트, 레이온과 같은 섬유에 변색을 일으킨다. 이러한 재질의 옷을 입을 때에는 DEET 대신 Icaridin이 포함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옷 변색을 막을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농도에 따라 모기 기피 효과의 지속 시간이 바뀌는데, 이를 미리 확인하여 지속 시간 내에 여러 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 몸에 묻은 기피제를 씻어내야 한다.


DEET는 가장 오래 사용되어온 모기 기피제이기에 안전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다. 장기간 사용에 관한 연구가 가장 잘 이루어진 물질이기도 하다.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도,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모두 많아서 다른 물질과 달리 안전성에 대한 찬반이 확실히 구분된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 따르면, 10%에서 30% 농도의 DEET는 성인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에게도 안전하지만, 2개월 미만의 신생아들에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DEET와 함께 사용하면, 피부의 DEET 흡수가 촉진되기 때문에 두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피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하지만, 모기가 여름에 많은 특성상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사용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지 30분이 지난 후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피부를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시중에는 7% DEET 모기 기피제가 많다. 따라서 제품 사용설명서대로 사용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Icaridin은 DEET에 반해 장기간 사용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2001년 유럽에서의 사용 이후,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그 효과와 안전성을 승인하면서 많은 사람이 Icaridin 포함 모기 기피제를 신뢰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인체에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PMD는 천연 성분임에도 DEET와 Icaridin 보다 더 사용 기준이 엄격하여, 만 3세부터 사용이 허가돼 있다. PMD는 얼굴에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작용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특징이 있는데, 제품별로 작용시간이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


천연 모기 기피제?

합성 퇴치제 사용의 우려 때문에 최근 천연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인공 합성된 화학 물질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서워하고 피할 시대는 지났다. 실제로 PMD는 천연 물질임에도 DEET, Icaridin 와 맞먹는 독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천연 물질이라고 남용해서는 안 되며, DEET, Icaridin과 마찬가지로 사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연 모기 기피제로 쓰이던 정향유와 시트로넬라유를 모기 기피제 허가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 이유는 이들의 모기 기피 능력이 95%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 전에 모기 기피제로 통과되었던 이유는 모기 기피 능력이 80%는 넘기 때문이다. 모기 기피제의 통과 기준이 높아지며 제외된 사례이다. 그리하여 시트로넬라유가 포함된 어린이용 모기 기피 팔찌 등은 의약외품이 아니며 단순 방향제로 분류된다.


모기 기피 팔찌?


인터넷을 보면, 계피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이나 식자재를 이용해 모기 기피제를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게 소개되어있다. 계피의 경우, 유제놀(eugenol) 이라는 성분이 모기 기피 효과를 나타낸다는 근거가 있다. 하지만 계피로 만든 모기 기피제의 경우 지속 시간이 길어야 1시간이다.


천연 모기 기피제로 이용되곤 하는 계피

이번 기사를 통해 모기 기피제의 구성 물질, 모기 기피제의 안전성, 그리고 천연 모기 기피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모두 모기 기피제를 올바른 사용방식으로 사용하여 이번 여름도 별 탈 없이 날 수 있길 바란다.


 

참고자료

[1] https://www.nature.com/

[2] https://www.consumerreports.org/

[3] http://www.health.kr/

[4] https://en.wikipedia.org/


이미지 출처

[1] https://pixabay.com/ko/

[2] https://en.wikipedia.org/

[3] https://www.flickr.com/


동영상 링크

[1] https://youtu.be/_EfLG6uzJcY

 

KOSMOS CHEMISTRY 지식더하기

작성자│방민솔

발행호│2020년 봄호

키워드│#모기퇴치제 #DEET #Icaridin #P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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