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 다이어트! 이 글에서는 주인공 다토와 하우의 사연을 통해 다이어트 약의 문제점, 굶는 다이어트가 위험한 이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볼 것이다.
Intro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을 것이다. 물론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가진 행운아라면 안그럴 수도 있지만. 거울 앞에 서서 내 몸을 보면 살을 빼야 할 것 같다가도 막상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먹고 운동하려고 하면 웬일인지 피자에 치킨이 땡기고 운동해야지 해야지 생각하다가도 누워서 유튜브만 보게 된다. 그렇지만 몸무게에 예민한 우리나라 사회에서 다이어트를 그만둘 수는 없다.
오늘의 주인공 다토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다토가 좋아하는 남자아이, 하우의 이상형이 여리여리한 여자라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된 것. 처음에는 그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힘들게 식단조절과 운동을 시도했지만, 체중은 쉽게 줄지 않았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예쁘고 마른 언니가 다이어트약을 먹는다는 영상이 나온다. 물론 부작용이 있다고는 하지만 저런 예쁜 몸을 가지기 위해서 부작용 정도야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겨서 오히려 그 아이의 이상형인 여리여리함에서 벗어난다는 핑계를 대며 다이어트약과 식단조절만으로 10 kg를 빼겠다고 다짐하는 우리의 다토. 과연 이것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다토는 인터넷에서 다이어트약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다이어트약도 그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했다. 신경계에 관여하는 식욕억제제, 몸의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몸의 열 생산을 촉진하는 약, 지방 흡수를 못 하게 하는 약, 지방을 합성하지 못하게 하는 약, 포만감을 주는 약 등등. 다토는 인기 있는 다이어트약들의 작용기전에 관해 공부하며 어떤 약을 먹을지 정하기로 했다.
식욕을 억제하는 펜터민
다토는 제일 먼저 많이 들어본 식욕억제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펜터민은 디에타민, 아디펙스 등으로 알려진 식욕억제제의 주요한 성분이다. 펜터민은 신경세포인 뉴런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서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때 이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식욕을 억제한다. 또한,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가 증가하면 갈색지방조직에서 열생성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펜터민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펜터민은 흔히 마약이라고 알려진 암페타민과 화학적으로 매우 유사한 구조이다. 다토는 암페타민 과다 복용으로 초췌해진 모습으로 뉴스에 나온 마약 범죄자들을 생각하니 이 약을 먹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터민 또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도파민의 과다 분비가 유발되면 환청, 환각, 망상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은 펜터민뿐만 아니라 에페드린 등 다른 식욕억제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에는 매우 신중해야 하며, 만일 복용하더라도 정해진 기간만 먹고 끊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신경 써서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다토는 혹시 모를 부작용이 너무 걱정돼서 식욕억제제는 포기하기로 했다.

포만감을 주는 삭센다, 리라글루티드
주사제인 삭센다(Saxenda)는 다이어트 약 시장의 떠오르는 별이다. 다토는 몇 달 전, 맘카페에서 삭센다 불법 거래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고 그 정도로 효과가 있는 약인가 싶어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그 사용 후기를 찾아 읽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삭센다에 의해 식욕 억제 효과가 나타나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그러나 삭센다가 이러한 장점들이 있는 만큼 부작용 또한 크다는 경고 또한 눈에 띄었다.

삭센다는 GLP-1의 수용체 작용제, 또는 아고니스트(agonist)인 liraglutide가 주성분이다. 여기서 GLP-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ucagon like peptide-1)로 장에서 분비되는 일종의 호르몬이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 음식물을 오래 머무르게 하여 포만감을 주며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게 한다. 또한, 이자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여 당뇨병 치료에도 쓰인다. 그리고 심박수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이때, 삭센다의 성분인 liraglutide는 GLP-1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GLP-1 수용체에 달라붙어 GLP-1처럼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세포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호르몬 등과 유사한 기능을 나타내는 물질을 수용체 작용제, 또는 아고니스트(agonist)라고 한다. 그런데 GLP-1은 분해되어 그 양이 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분보다 약간 작은데, 이는 GLP-1이 분해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liraglutide는 분해되어 그 양이 절반이 되는 데 약 13시간이 걸린다. 즉, liraglutide는 몸속에서 분해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GLP-1보다 훨씬 길어 더 오랫동안 식욕 억제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삭센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효과적인 다이어트 주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liraglutide 주사의 경우 여러 부작용이 존재한다. 먼저, 수질성 갑상선 암종 등의 갑상선 종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그래서 삭센다 공식 사이트에 가족 중에 수질성 갑상선 암종을 앓았던 사람이 있으면 그 처방을 금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췌장염, 담낭결석을 포함한 담낭(쓸개)의 문제, 저혈당, 심박 수 증가, 신장의 문제, 알레르기 반응, 우울증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삭센다 처방 및 사용은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 아래에 이루어져야 한다. 다토는 이런 것들도 잘 모른 채로 삭센다를 불법 거래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다른 약을 알아보기로 했다.
지방 분해 효소를 저해하는 올리스타트
약국에 가니 제니칼이라는 약이 보였다. 그런데 이 약은 무슨 성분을 가지는 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토는 인터넷에 이 약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제니칼, 올리엣, 제로엑스라는 상품명을 가진 세 가지 약은 모두 공통적으로 올리스타트(Orlistat)라는 성분을 가진다고 나왔다. 이런 올리스타트는 지방을 먹어도 체내에서 분해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지방 흡수를 할 수 없게 하여 다이어트 효과를 낸다. 올리스타트는 라이페이스(lipase)라는 효소의 활성 부위(active site)의 세린(Serine, Ser)이라는 아미노산과 공유 결합을 형성하여 그 효소의 기질이 붙지 못하게 하여 효소의 작용을 못 하게 하는 일종의 저해제(inhibitor)이다. 이때 라이페이스(lipase)는 이자(pancreas)에서 분비되는, 지방을 가수분해하는 효소이다. 지방, 즉 트라이글리세라이드는 글리세롤에 지방산이 세 개 달린 구조인데 이는 모노글리세라이드랑 두 개의 지방산으로 분해되어야지만 소장 점막을 통과하여 흡수될 수 있다. 그래서 올리스타트를 복용하면 지방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대변으로 배출되게 된다. 그래서 대변을 볼 때마다 그 위에 둥둥 떠 있는 지방을 관찰할 수 있는 지방변을 보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토는 이 지방변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올리스타트의 부작용 또한 걱정되었다. 일단 지방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방이 변으로 배출되는 탓에 항문과 주변 근육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서 대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가 자주 오게 되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심해지면 대변 실금(대변 보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고 흘리게 되는 증상)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아무리 살이 빠지고 예뻐져도 칠구 앞에서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그날로 하우와 사귀게 될 일말의 가능성도 없어질 것 같아서 다토는 다른 다이어트 약을 알아보기로 했다. (*또한 콩팥의 문제, 간의 문제 또한 나타날 수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반드시 의료진과 협의를 하여 사용해야 한다.)
지방산 합성을 방해하는 가르시니아
다토는 유튜브로 뷰티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가르시니아라는 약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나는 특정 열매의 이름으로 이 추출물에는 HCA가 풍부하다. 이러한 HCA는 hydroxycitric acid의 약자로 이론적으로는 여러 측면에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HCA의 기능적 측면이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먼저 HCA는 지방산의 산화를 촉진하여 지방 분해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다이어트와 관련 있는 효소들을 만드는 mRNA의 발현에 관여하여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도 한다. 또 HCA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는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ATP citrate lyase를 저해하여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것이며 HCA는 세로토닌의 생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식욕을 억제하기도 한다.
지방산은 세포호흡의 주요 과정 중 하나인 Krebs cycle(또는 TCA cycle)의 citrate를 acetyl CoA와 oxaloacetate로 분해한 후 acetyl CoA로부터 얻어진 malonyl CoA로부터 합성된다. 이 과정에서 ATP citrate lyase는 citrate를 분해하도록 하는데 만약 이 기능이 저해된다면 citrate는 지방산이 아니라 간의 글리코겐(glycogen)이 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증가한 글리코겐의 양은 세로토닌 등의 분비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렇듯 이론적으로는 HCA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이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을 통한 실험에서는 가르시니아가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분명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관련 연구를 더 진행할 필요가 있겠지만 가르시니아가 광고하는 것처럼 다이어트의 특효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가르시니아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어 우려되는 바가 크다. 가르시니아가 급성 간경화 등을 일으키며 간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아직까지 그 원리가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고 관련 환자들의 사례로부터 간 기능 저하의 원인이 가르시니아 복용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여러 환자의 사례를 통해 가르시니아가 간 기능 저하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르시니아를 복용할 때에는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본인의 몸 상태를 잘 살펴보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르시니아 역시 부작용이 있었다. 간은 우리 몸에서 글리코겐을 저장하고 적혈구를 분해하며 여러 단백질을 생산하고 해독 작용까지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기에 다토는 가르시니아도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다이어트약을 조사하고 내용을 설명하는 글을 써본 후 다토는 그 부작용이 무서워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위험성을 안고서 다이어트약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토는 자신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을 먼저 하기로 했다.
당신이 간식을 끊어야 하는 이유

하루종일 자신이 먹은 것을 기록해보니 다토는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쉴 새 없이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는 것. 이것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안 좋은 생활 습관이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이 무엇이냐고?
인슐린은 이자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어 혈액 속 포도당 수치, 즉 혈당량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간에서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하거나 혈액 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끌어들여 분해되도록 한다. 또한 지방세포(adipocytes, 지방을 저장하는 역할)에서 지방의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성되는 메커니즘은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세포의 인슐린 수용체가 파괴되는 것이다. 과잉의 지방산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혈당량을 낮추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그런데 다토처럼 간식을 입에 달고 살면 하루 중 대부분을 무언가를 먹고 소화하는, 혈당량이 높은 상태로 보내게 된다. 이때 간에서 인슐린 높은 혈당량을 감지하여 포도당을 분해해야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혈당량이 계속 증가하게 된다. 결국, 이자에서 인슐린을 계속 만들어내게 되고 이 인슐린들 또한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면서 인슐린 저항성 문제는 점점 악화하게 된다.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며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하면 혈당량을 낮추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이 잘 분비되지 않고 결과적으로는 비만의 악화를 초래한다. 글루카곤은 이자의 알파 세포에서 분비되어 간의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거나 지방산을 간에서 분해하도록 한다. 그래서 글루카곤이 분비되지 않으면 지방산을 잘 분해하지 못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비만을 악화시키게 된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높은 혈액 내 인슐린 농도가 콩팥에서 염분의 재흡수를 늘리는 역할을 해서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다토는 밥을 먹는 사이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아니 그냥 아예 살을 빼기 위해 며칠간 굶어보기로 했다. 평소 이성적인 다토였지만, 짝사랑하는 그를 생각하며 무모하게 굶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굶으면 안 되는 이유
다토는 하루종일 굶고 나니 기운이 없어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그때 다토가 좋아하는 하우가 다가왔다.
“왜 이리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 어디 아파?”
“아…. 아니…. 다이어트 한다고…. 지난 일주일간 밥을 안 먹었더니”
“으이구 우리 생물 천재 다토가 생물학적이지 않은 행동을 다 하네. 굶으면 오히려 근손실 와서 체지방률이 증가할 텐데?”

여기서 하우의 말은 무슨 뜻일까? 굶고 있어도 혈당량은 일정한 범위의 값을 유지해야 한다. 항상성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도당이 있어야 하는 뇌와 적혈구 등에도 포도당을 공급해야 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포도당을 가져오지 못하므로 체내에 있는 포도당 선구물질을 통해 합성해야 한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부분은 중성지방, 즉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의 지방산에 저장되어 있지만, 그 지방산을 분해해서 얻은 acetyl CoA를 통해서는 포도당을 합성할 수 없다. 중성지방에서 포도당 합성에 쓰일 수 있는 부분은 적은 양의 글리세롤뿐이다. 그래서 결국 포도당을 합성하기 위한 물질로 근육의 단백질의 아미노산이 쓰일 것이다. 결국, 근육이 분해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하우의 말대로 근손실이 오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굶는 경우 영양분이 들어오는 족족 지방으로 저장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즉, 지방조직 사이의 복잡하고 조밀한 모세혈관이 발달하게 되며 오히려 에너지 저장 효율을 높이게 된다. 그래서 이런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흔히 걱정하는 요요현상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하우가 다토에게 질문을 했다.
“다토, 너는 다이어트를 왜 하는 거야? 체중 감량? 건강해지기 위해서?”
“그냥 몸무게를 좀 줄이고 싶었어. 내가 좋아하는 애가 마른 체형을 좋아한대서.”
“그런데 혹시 마른 비만이라고 들어본 적 있니? 마른 비만은 체중은 표준 또는 표준 이하이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상태지. 이 경우 내장지방의 양이 많아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데 그럼 앞에서 나온 것처럼 당뇨, 고혈압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지. 마르기만 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야. 그리고 우리는 결국 건강해지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건강한 상태이려면 체지방률이 낮은, 즉 몸의 근육 비율이 높은 상태여야 하잖아.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근육은 지방보다 밀도가 크지. 그래서 근육이 많은 건강한 상태여도 몸무게는 많이 나갈 수 있어. 그래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려야 되지.”
“그렇지만 그렇게 몸에 근육이 붙으면 안 예쁘잖아.”

“무슨 소리야 다토. 너답지 않은 말 계속할래? 넌 그럼 예뻐 보이는 게 건강한 것보다 중요해?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애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운동한다고 했잖아. 난 개인적으로는 깡마른 마른 비만보다는 근육이 많은 스타일이 건강해 보여서 더 좋은걸? 그니까 다토, 우리 같이 운동하자.”
여기서 잠깐. 운동은 대체 왜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운동이 좋은 이유
운동하면 근육이 자극을 받아서 활동 전위가 발생한다. 이에 의해 근육세포의 세포 소기관 중 하나인 매끈 면 소포체에 보관되어 있던 칼슘 이온이 방출된다. 이때 칼슘 이온은 운동으로 받은 외부의 신호를 전달하는 2차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이 칼슘 이온은 칼슘 결합 단백질과 함께 여러 가지 칼슘 의존성 효소들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 효소들은 여러 종류의 전사인자 복합체를 활성화한다. 이때 전사인자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운동으로 그 발현이 변화하는 유전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하나는 지방산 분해 과정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이다. 이 유전자에 의해 지방이 더 잘 분해되면 명백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과다한 지방산은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기에 지방산을 잘 산화시키는 것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칼슘 이온으로 인한 유전자 발현의 변화로 인해 미토콘드리아의 발생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때, 미토콘드리아는 포도당 등 여러 영양소를 분해하여 물질대사를 일으켜 에너지를 내는 세포 소기관이므로 그 수의 증가로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OUTRO

그렇게 다토는 하우와 함께 운동 데이트를 시작했다. 아침에는 수영장에 가서 수영 선수 출신인 하우에게 수영을 배우고, 오후에는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같이 농구도 했다. 그리고 그날 밤. 하우는 준비한 꽃다발을 다토에게 건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토. 나 너 좋아해. 물론 내 이상형이 마른 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너를 만나고서 그 생각이 바뀌었어. 어쩌면 체형과 무관하게,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너의 모습에 반했던 것 같아. 그래서 네가 너의 체형을 부정하며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길래 되게 걱정도 되고 옆에서 너를 지켜주고 싶어졌어. 그리고 난 지금도 네가 충분히 예쁘니까 무리해서 다이어트 하지 말고 같이 운동을 즐겨보자. 사랑해”

그렇게 다토와 하우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되었다. 결국, 아름다운 몸보다는 자신의 체형에 있어서 당당해지고 아름다운 내면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무리한 다이어트로 몸을 혹사하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참고자료
[1]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48087/
[2] https://pubs.rsc.org/en/content/articlelanding/2019/ra/c9ra01345h#!divAbstract
[3]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358074/
[4] https://fckfat.com/phentermine-mechanism-action/
[5]http://www.aesthet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
[6]https://www.sciencetimes.co.kr/news/
첨부 이미지 출처
[1] 그림 5: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Mechanisms-by-which-GLP-1-agonists-may-exert-beneficial-effects-on-the-CV-system_fig1_327059592
[2]그림4: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371
[3] 그림7: https://www.medexpress.co.uk/clinics/weight-loss/orlistat
[4] 그림8: https://www.ayurtimes.com/garcinia-cambogia-garcinia-gummi-gutta-kudampuli-malabar-tamarind/
[5] 그림 10: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23/20150623028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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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이태
발행호│2020년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