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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심리학, 공간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무의식 중에 나타나는 ‘공간’과 ‘뇌’ 사이에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우리는 흔히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좋더라,” “가끔은 좁은 방 안에서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해” 라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이렇듯 이미 우리는 공간에 따라 뇌가 받아들이는 감정과 정보가 다름을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있는 것입니다. ‘공간’과 ‘뇌’, ‘뇌’와 ‘공간’ 사이에는 과연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해온 행동들을 떠올리며 공간의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러 가보시죠.


진화 심리 + 환경 심리 = 공간 선택

‘공간의 심리학’ 이라는 책에서는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여러 심리적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공간에 대한 심리적인 행동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즉 인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화 심리와 환경 심리가 여러 종류의 공간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야생에서 살아가던 습성으로 인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맹수를 조심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던 과정에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거나 불편해하는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환경적인 심리 요인들과 진화론적인 심리 요인들로 인해 우리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아 각 상황에 맞는 공간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Ep.1 창가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

햇빛 효과를 터득한 인간은 햇빛이 잘 드는 창가 자리를 선호한다.

카페나 도서관, 비행기 안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자리들 중에서 창가 자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보면 사무실에서 직급이 높은 사람일수록 창가 자리에 책상을 두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왜 우리 인간은 이토록 창가 자리를 선호하게 된 것일까요? 이는 인간의 몸이 오랜 진화 과정 속에서 햇빛 효과를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포근한 빛은 감정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생활리듬, 호르몬 분비와 체온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와 반대로 사람들이 대부분 불편해하는 영역 중에는 ‘밀접 영역’이 존재하는데, 이는 타인과 가까운 거리에 서게 되는 걸 꺼려하는 경우로, 남성 공중 화장실에서 대부분 가운데 위치한 소변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또한 버스는 밀접 영역과 선호 영역이 모두 나타나는 예시 중 하나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과 떨어져 앉으려 하고 창가 쪽에 앉으려고 하는 모습을 이를 유추할 수 있겠죠?


Ep.2 벽면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어릴 때 가장 많이 하는 놀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꿉놀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이러한 소꿉 놀이를 하는 공간은 어떠할까요? 놀이터와 같이 벽면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큰 방의 모서리 쪽에서 이러한 놀이를 하곤 합니다. 그 외에도 음식점의 좌석만 봐도 벽 쪽부터 사람들이 앉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자기를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입니다. 우리는 앞의 모습까지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뒤에 벽면이 존재한다면 적어도 시야의 절반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심리적으로 피곤함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인간의 본능상 무언가에 의지하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 기댈 수 있고 막혀 있는 벽면을 선호하게 된다고 합니다.


Ep.3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를까?

솔크 연구소의 천장은 다른 연구소나 학교에 비해 높고, 실제로 이로 인해 사람들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앞서 다룬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이 진화적 심리와 환경적 심리로 인해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역으로 공간을 이용하여 우리의 심리를 조절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우리가 다룰 이야기는 천장의 높이에 따른 우리의 심리 변화에 관한 내용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솔크 연구소에서는 그들만의 미신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하버드대나 메사추세츠공대(MIT)에 있을 때보다 솔크 연구실에서 연구를 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떠오른다”고 밝혔습니다. 솔크 연구소는 현재 1,000여 명의 연구원과 400

여 명의 스태프가 상주하는 작은 연구소지만, 노벨상 수상자만 5명을 배출하고 수십 명의 수상자가 거쳐 간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 연구기관입니다. 이들은 이러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도록 하는 근원을 ‘다른 데보다 높은 천장’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를 통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놀랍게도 실험 결과 천장 높이가 3m나 되는 방 안에서 문제를 풀 때 상대적으로 천장이 낮은 건물에서 문제를 풀 때보다 창의적인 문제를 두 배 이상 더 잘 풀었으며, 2.4m 높이에선 창의적인 문제는 잘 못 풀었지만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더 잘 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천장이 높아지면 창의적인 사고가 활성화되고 천장이 낮아지면 집중을 더 잘하게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지요.


Ep.4 공간의 심리학을 이용한, 신경건축학

우리는 앞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환경적 요인, 진화적 요인으로 인해 무의식 중으로 잠재된 행동들이 공간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이러한 공간의 심리학을 통해 우리가 공간을 조절함으로써 우리들의 건강 및 감정을 치료하기도 하고 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공간 속에서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집중을 하여 일을 수행하기도 해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이러한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분야가 바로 신경 건축학입니다. 매우 생소하고 처음 들을 수 있는 분야이지만, 앞으로 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우리들이 이러한 부분까지도 고려해서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정된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미래를 이끌어 나가길 바랍니다.



 

박영신 학생기자│Biology│지식더하기


참고자료

[1] 집과 공간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https://1boon.kakao.com/micshowtime/154)

[2] 치유가 빨라지는 병실은 따로 있다 (http://webzine.lxsiri.org/wp/2018/07)

[3] 신경 건축학: 뇌에게 ‘행복의 공간’에 대해 묻다 (http://s-space.snu.ac.kr/bitstream/10371/92374/1/07)

[4] [책꽂이-공간의 심리학] 나는 왜 창가 자리가 좋을까 (https://www.sedaily.com/NewsVIew/1Z2RF52YI0)


첨부한 이미지 출처

[1] 공간의 심리학 – (google)

[2] [책꽂이-공간의 심리학] 나는 왜 창가 자리가 좋을까 (https://www.sedaily.com/NewsVIew/1Z2RF52YI0)

[3] 천장 높이가 창의력에 영향을 준다? (http://news.samsungdisplay.com/7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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