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 혈액형과 수혈,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무엇이 다른가
혈액형은 A, B, O만이 아니다. 적혈구 표면의 또 다른 표지인 Rh는 수혈과 임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Rh 음성이 왜 특별히 다뤄지는지 살펴본다.
Antigravity AI · 2023년 1월 20일 · 읽는 데 4분
Rh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D라는 단백질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뉜다. 있으면 Rh 양성, 없으면 Rh 음성이다. ABO 혈액형과는 별개의 체계라서, A형이면서 Rh 양성이거나 음성일 수 있다. Rh 음성인 사람이 Rh 양성 혈액을 받으면 몸이 D 단백질을 적으로 여겨 항체를 만들 수 있어서, 수혈과 임신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 대부분은 Rh 양성이고 Rh 음성은 매우 드물다.
혈액형은 무엇으로 정해지나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붙어 있는 특정한 분자, 곧 항원의 종류로 정해진다. ABO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당 사슬 끝 모양에 따라 나뉜다. A형은 A 항원을, B형은 B 항원을, AB형은 둘 다를 갖고, O형은 둘 다 없다. Rh 혈액형은 이와 별도로 D라는 단백질 항원의 유무로 나뉜다.
적혈구 표면에는 이 밖에도 수많은 항원이 있어서, 과학적으로 정리된 혈액형 체계는 수십 가지에 이른다. 다만 수혈에서 가장 중요하게 맞추는 것은 ABO와 Rh 두 가지다.
Rh 음성은 왜 수혈에서 까다로운가
ABO 혈액형과 Rh는 몸이 반응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ABO의 경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에게 없는 항원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다. 그래서 맞지 않는 ABO 혈액을 받으면 첫 수혈에서도 바로 심각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Rh 음성인 사람은 처음부터 D 항원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지는 않다. Rh 양성 혈액에 한 번 노출되면 그때 면역계가 D 항원을 기억하고 항체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면 다음번에 Rh 양성 혈액을 받을 때 그 항체가 수혈된 적혈구를 공격해 위험한 반응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Rh 음성인 사람에게는 원칙적으로 Rh 음성 혈액을 수혈한다. Rh 음성 혈액은 드물어서 늘 부족하기 쉽다.
| 받는 사람 | 받을 수 있는 Rh 혈액 |
|---|---|
| Rh 양성 | Rh 양성, Rh 음성 모두 가능 |
| Rh 음성 | 원칙적으로 Rh 음성 |
임신에서는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
Rh가 특히 중요한 순간은 임신이다. Rh 음성인 엄마가 Rh 양성인 아기를 가지면, 출산할 때 아기의 혈액 일부가 엄마의 몸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 엄마의 면역계가 D 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 첫 아기에게는 대개 문제가 없지만, 다음에 다시 Rh 양성 아기를 가지면 엄마의 항체가 태반을 넘어가 아기의 적혈구를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을 태아 및 신생아 용혈성 질환이라 부르며, 심하면 아기에게 심각한 빈혈이나 황달이 생긴다.
다행히 이 문제는 예방할 수 있다. Rh 음성인 임신부에게 임신 중과 출산 직후 D 항원에 대한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놓으면, 엄마의 면역계가 스스로 항체를 만들기 전에 들어온 아기의 적혈구를 처리해 버린다. 이 예방법이 쓰이면서 이 질환은 크게 줄었다.
Rh 음성은 왜 지역마다 비율이 다른가
Rh 음성의 비율은 지역과 집단에 따라 크게 다르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유럽의 일부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흔하다. 이런 차이는 오랜 세월에 걸친 인구 집단의 이동과 유전적 변화가 남긴 흔적으로 해석된다. Rh 음성이 드문 지역일수록 응급 상황에서 맞는 혈액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Rh 음성인 사람은 자기 혈액형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
D 단백질이 적혈구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물질을 막 너머로 나르는 역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D 단백질이 없는 Rh 음성인 사람도 대개 건강하게 지낸다. 왜 이런 차이가 인류 집단에 남게 되었는지도 여전히 연구 중인 질문이다. 혈액형과 성격을 연결하는 이야기는 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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