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33.jpg
55.jpg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온라인 과학매거진 코스모스

  • 블랙 페이스 북 아이콘
  • 블랙 인스 타 그램 아이콘

코로나에 손 소독제는 효과 없다?! 손 소독제 팩트체크!

최종 수정일: 2021년 7월 10일

COVID-19,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습니다다.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 질병관리본부뿐만 아니라 개개인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와 더불어서 크게 주목받은 것이 손 소독제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안정되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초반에는 에탄올과 정제수, 젤 등을 섞어 직접 만들기까지 할 정도로 에탄올 손 소독제가 크게 유행 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손 소독제는 바이러스 사멸에 효과가 없다는 말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손 소독제를 포함한 각종 소독제 제품에 대해 유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 소독제 등 소독제에 자주 쓰이는 성분들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여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을지, 바이러스 외의 다른 감염원들에는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살균? 소독?

흔히 균을 죽인다고 하면, 살균(Sterilize)과 소독(Disinfection)이라는 말을 혼용하여 씁니다. 둘은 ‘균을 죽인다’라는 점에서 같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두 차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세균이 위험한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세균은 자신이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세포 내부에 포자낭과 포자를 형성합니다. 세균이 죽게되면, 이 포자낭만 남게 됩니다. 포자낭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견딜 후 있게 때문에 세균이 죽더라도 살아남아있게 됩니다. 포자는 환경이 적합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적합한 조건이 되었을 때 세균으로 다시 자라나게 됩니다.

세균의 내성포자

소독과 살균은 이 내성포자를 제거하는 유무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소독은 병원체들(세균 등)을 죽이지만 내성포자(Endospore)를 없애지 못하는 행위이고, 살균은 병원체와 내성포자(Endospore)를 모두 사멸시키는 것입니다. 즉, 살균한 것은 오염이 없다면 계속 병원체가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소독한 것은 나중에 병원체가 생기기 좋은 환경이 된다면 다시 병원체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살균은 Sterilize로 흔히 말하는 멸균과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손 소독제라고 말하는 것들은 살균이 아니라 소독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살균을 위해서는 아주 높은 압력과 고온을 가하는 등, 흔히 소독에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손 소독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독’을 하는 물질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손 소독제, 어떤 종류가 있을까?

손 소독제 하면 에탄올을 사용한 제품이 가장 익숙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손 소독제가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차아염소산을 이용한 제품 또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더 다양한 종류가 있을 수 있지만,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독제들은 크게 산화제(Oxidizing agent)를 이용한 것과 산화제를 이용하지 않는 것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산화제를 이용한 소독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과산화수소(H2O2)와 차아염소산나트륨(NaClO)입니다.

소독제로 활용되는 산화제, (A) Sodium hypochlorite (B) povidone-iodine (C) hydrogen peroxide (D) paracetic acid

이들의 공통점은 다른 물질을 강력하게 산화시킬 수 있는 물질이라서 세균 등 병원체의 세포막을 공격하여 병원체를 죽이게 됩니다. 또한 강력한 산화는 세포막뿐만 아니라 단백질이나 유전물질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산화제를 이용하지 않은 소독제의 대표적인 예시는 알코올입니다. 알코올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이소프로필알코올과 에탄올입니다. 그 밖에도 클로로헥시딘 등을 흔히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은 막을 산화시켜서 손상시키지는 못하지만, 여러 가지 다른 원리들을 통해서 세포막을 손상시켜 병원체를 죽입니다.


손 소독제 대표주자, 알코올 소독제

이제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는 소독제를 종류별로 그 원리를 설명하려고 하는데, 첫 번째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알코올 소독제입니다. 알콜 스왑에 주로 사용되는 것이 이소프로필 알코올이며, 겔 타입 손 소독제에 많이 사용되는 것이 에탄올입니다. 알코올은 양친매성을 띄기 때문에, 수산화기(-OH)를 가지고 있는 부분은 친수성이고 탄소로 이루어진 부분은 소수성입니다. 소수성인 부분은 막에 침투할 수 있고, 인지질로 이루어진 세포막을 흩어버릴(Disturb)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포막이 파괴된 병원체는 결국 사멸하게 됩니다.

알코올이 세포막에 침투하는 것을 모식적으로 나타낸 그림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과연 효과 있을까?

손 소독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에 과연 효과가 있을까?”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언젠가부터 다시 효과가 있다는 말이 퍼져 현재는 다수가 알코올 손 소독제를 사용 중 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다르게 소독제를 통해 사멸시키기 훨씬 어렵습니다. 세균은 세포로 구성되어있는 살아있는 생명체지만, 숙주에 기생하기 전까지는 무생물에 가까운 바이러스는 세포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크게 논란이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구조에서 인지질로 구성된 세포막이 있고, 알코올 소독제나 산화성 소독제 등 인지질막을 파괴할 수 있는 소독제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에탄올(Ethanol)이나 이소프로필 알코올(Isopropanol)이나 Chlorine은 지질막이 있는 바이러스(Lipoviruses)를 억제(inactivation)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 다른 소독제(Disinfectant)의 병원체별 효과

이렇게 손 소독제가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이기는 하나, 전문가들은 손 소독제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손을 비누와 물로 씻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니 손 소독제는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적절히 사용하고, 외출 후나 실내에 출입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문제가 됨에 따라 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혼란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침착하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여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1] Yoo, J. H. (2018). Review of disinfection and sterilization–back to the basics. Infection & chemotherapy, 50(2), 101-109. [2] https://ehs.colorado.edu/resources/disinfectants-and-sterilization-methods/ [3]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 첨부 이미지 출처 [1] http://phylomedb.org/?q=node/700 [2] http://chemfaqs.blogspot.com/2013/ [3] Yoo, J. H. (2018). Review of disinfection and sterilization–back to the basics. Infection & chemotherapy, 50(2), 101-109. [4] https://ehs.colorado.edu/resources/disinfectants-and-sterilization-methods/

 

KOSMOS BIOLOGY 지식더하기

작성자│김보현

발행호│2020년 봄호




조회수 3,461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