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생명

뇌과학적 독심술 neuroimaging and brain reading

뇌 영상으로 생각을 읽을 수 있을까. 무엇이 실제로 가능하고 무엇이 아직 아닌지 정리했다.

편집부 · 2022년 8월 4일 · 읽는 데 2분

뇌 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각을 읽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가능한 범위를 살펴본다.

무엇을 측정하나

가장 널리 쓰이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은 신경세포의 활동을 직접 재지 않는다.

신경세포가 활동하면 그 부위로 혈류가 늘어난다. 이때 산소를 머금은 헤모글로빈과 그렇지 않은 헤모글로빈의 비율이 달라지고, 자기적 성질의 차이로 신호가 생긴다. 이 신호를 잡는 방식이다.

혈류 변화는 신경 활동보다 몇 초 늦게 나타난다. 시간 해상도가 낮다는 뜻이다. 반면 공간 해상도는 비교적 좋아, 밀리미터 단위로 위치를 구분한다.

뇌파 측정은 반대다. 시간 해상도가 뛰어나 밀리초 단위의 변화를 잡지만, 위치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해독은 어디까지 왔나

특정 범주를 구분하는 수준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참가자에게 여러 종류의 사진을 보여 주며 뇌 활동 패턴을 기록한 뒤, 새 자극에서 어떤 범주를 보고 있는지 맞히는 실험이 있다. 정확도가 우연보다 확실히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본 영상을 대략적으로 재구성한 연구도 있다. 최근에는 언어 모델을 결합해 참가자가 듣거나 떠올린 내용의 대의를 문장으로 복원한 사례가 보고됐다.

중요한 제약

이런 연구에는 공통된 전제가 있다.

첫째, 개인별 훈련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패턴이 다르므로, 대상자가 장시간 스캐너 안에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임의의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다.

둘째, 협조가 필요하다. 참가자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머릿속으로 숫자를 세면 해독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저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셋째, 복원되는 것은 대의이지 문장 그대로가 아니다. 뜻이 비슷하게 옮겨질 뿐 표현은 다르다.

통계의 함정

뇌 영상 연구에서는 자료 처리 방식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뇌 전체를 수만 개의 작은 구역으로 나눠 각각 검정하면, 우연히 유의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문제를 보정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활성이 보인다.

이 점을 보여 준 유명한 사례가 있다. 죽은 물고기를 스캐너에 넣고 사진을 보여 주는 과제를 수행하게 한 뒤, 보정 없이 분석하자 뇌 영역에서 유의한 활성이 나타났다. 통계 보정의 필요성을 환기한 연구로 인용된다.

제도와 윤리

법정에서 뇌 영상을 증거로 쓰려는 시도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법 체계에서 채택되지 않았다. 개인 단위의 판정에 쓸 만한 신뢰도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집단 평균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과, 특정 개인에 대해 판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구분이 이 분야의 결과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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