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떠나는 미래의 인류
멸종한 종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완전히 같은 생물을 되돌리는 일은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다.
편집부 · 2024년 9월 24일 · 읽는 데 2분
매머드, 도도새,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사라진 종을 되살리려는 계획이 여러 차례 발표됐다. 이 작업을 탈멸종이라 부른다.
세 가지 방법
첫째는 복제다. 죽은 개체의 온전한 세포핵을 다른 종의 난자에 넣어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살아 있는 세포가 남아 있어야 하므로, 오래전에 멸종한 종에는 쓸 수 없다. 최근 멸종한 종에서 시도된 사례가 있으나 태어난 개체가 곧 죽었다.
둘째는 역교배다. 멸종한 종의 형질을 부분적으로 지닌 현생 품종끼리 교배를 되풀이해 원래 모습에 가깝게 되돌리는 방식이다. 겉모습은 비슷해질 수 있으나 유전체가 같아지지는 않는다.
셋째는 유전자 편집이다. 가까운 현생종의 유전체에서 멸종종과 다른 부분을 골라 바꾸는 방식이다. 최근 계획들이 주로 택하는 방법이다.
유전체는 온전히 남지 않는다
가장 큰 벽은 자료다. DNA는 시간이 지나면 조각난다. 보존 조건이 좋아도 수십만 년이 지나면 읽어낼 수 있는 조각이 거의 남지 않는다. 공룡의 유전체를 얻을 수 없는 이유다.
영구동토에서 발견된 매머드처럼 조건이 좋은 경우에도 얻어지는 것은 짧은 조각들이다. 이 조각을 코끼리의 유전체에 맞춰 이어 붙여 원본을 추정한다. 빈 곳은 코끼리의 서열로 메운다.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은 매머드가 아니라, 매머드의 특징 일부를 가진 코끼리에 가깝다. 추위에 견디는 털과 지방층 관련 유전자 수십 개를 바꾸는 식이다.
유전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생물은 유전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떤 미생물을 장에 지니는지, 무리에서 무엇을 배우는지가 생존에 영향을 준다.
매머드는 무리 생활을 했고, 어디서 먹이를 찾을지에 대한 지식을 세대 간에 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되살린 개체에게 그 지식을 가르칠 방법은 없다.
서식지 문제도 있다. 그 종이 살던 환경이 이미 사라진 경우가 많다.
왜 하려 하는가
추진하는 쪽에서는 생태계 복원을 이유로 든다. 대형 초식동물이 툰드라의 눈을 밟아 다지면 지면이 더 차갑게 유지되고, 영구동토의 융해를 늦출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된다. 다만 이 효과의 규모에 대해서는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
기술 축적을 이유로 드는 견해도 있다. 유전체 해독과 편집 기술이 멸종 위기종 보전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체 수가 적어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진 집단에 다양성을 보충하는 시도가 이에 해당한다.
제기되는 반론
반대 의견의 핵심은 자원 배분이다. 아직 살아 있는 멸종 위기종을 지키는 데 쓸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사라진 종에 자원을 쓰는 것이 맞느냐는 물음이다.
되살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현재의 보전 노력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멸종이 되돌릴 수 있는 일로 여겨지면 멸종을 막을 이유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멸종한 종이 온전히 되살아나 야생에서 자리를 잡은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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