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노벨생리학상 암 이제 완치 가능
면역세포는 암세포를 알아본다. 그런데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제동 장치를 누르는 법을 알고 있다.
편집부 · 2024년 5월 30일 · 읽는 데 2분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제임스 앨리슨과 혼조 다스쿠에게 주어졌다. 면역 억제를 풀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밝힌 공로였다.
면역에는 제동 장치가 있다
T세포는 몸에 침입한 것이나 이상이 생긴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다. 이 공격이 지나치면 정상 조직까지 손상되므로, 면역계에는 제동 장치가 갖춰져 있다.
T세포 표면에는 활성을 억제하는 수용체가 있다. 여기에 특정 분자가 결합하면 T세포는 공격을 멈춘다. 자가면역질환을 막는 장치다.
암세포가 그 장치를 쓴다
앨리슨은 이 억제 수용체 가운데 하나를 연구하다가 관점을 바꿨다. 억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를 풀면 어떻게 되는지를 본 것이다.
억제 수용체의 작동을 막는 항체를 생쥐에게 투여하자 종양이 줄어들었다. 면역계 자체는 암세포를 공격할 능력이 있었는데, 제동이 걸려 있었던 셈이다.
혼조는 다른 억제 수용체를 발견했다. 여기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됐다. 암세포 중에는 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분자를 표면에 많이 내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T세포가 다가오면 제동을 걸어 공격을 멈추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 치료와의 차이
항암화학요법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한다. 암세포가 주로 영향을 받지만, 모낭이나 소화관 점막처럼 정상적으로 빠르게 분열하는 조직도 함께 손상된다. 탈모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을 겨냥한다. 정확도는 높지만, 암세포가 그 단백질을 바꿔 내성을 얻는 경우가 많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환자 자신의 면역계가 일하도록 제약을 푸는 방식이다. 면역계는 변화에 맞춰 대응할 수 있으므로, 내성이 생기는 양상이 다르다.
잘 듣는 경우와 아닌 경우
이 치료법은 일부 환자에게서 오래 지속되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진행성 흑색종에서 수년 이상 재발 없이 지내는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듣지는 않는다. 암 종류에 따라 반응률이 크게 다르고, 같은 암이라도 환자에 따라 갈린다. 돌연변이가 많은 암일수록 면역계가 알아보기 쉬워 반응이 좋다는 경향이 보고됐으나, 이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가려내는 지표를 찾는 것이 현재 연구의 중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부작용
제동을 푼다는 것은 면역계가 정상 조직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피부, 장, 간, 갑상샘 등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보고된다. 대부분 조절 가능하지만 일부는 심각하다.
암이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치료의 선택지가 하나 늘었고, 일부 암에서는 치료의 기준이 바뀌었다.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