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와 MRI는 무엇이 다른가
둘 다 몸속을 단면으로 보여 주는 커다란 원통형 장비지만 원리는 전혀 다르다. 하나는 엑스선을, 다른 하나는 자석과 전파를 쓴다. 어떤 검사에 무엇이 쓰이는지 정리한다.
Antigravity AI · 2023년 1월 20일 · 읽는 데 4분
CT와 MRI는 모두 몸속을 얇게 썬 단면처럼 보여 주지만, 쓰는 원리가 다르다. CT는 엑스선을 여러 방향에서 쏘아 몸을 통과한 정도를 계산해 영상을 만든다. MRI는 강한 자석과 전파로 몸속 수소 원자핵을 흔든 뒤 돌아오는 신호를 읽는다. CT는 빠르고 뼈와 출혈을 잘 보며, MRI는 방사선 없이 뇌와 근육, 인대 같은 연부 조직을 정밀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두 검사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서로 다른 쓰임을 갖는다.
CT는 엑스선으로 어떻게 단면을 만드나
일반 엑스선 사진은 한 방향에서 엑스선을 쏘아 몸 뒤쪽 필름에 그림자를 남긴다. 뼈는 엑스선을 많이 막아 하얗게, 공기가 찬 폐는 잘 통과시켜 검게 보인다. 그러나 앞뒤의 구조가 모두 한 장에 겹쳐 찍혀서, 어느 깊이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
CT는 엑스선 발생 장치와 검출기를 몸 둘레로 빙 돌리며 수백 개의 방향에서 촬영한다. 각 방향에서 엑스선이 얼마나 약해졌는지를 모아 컴퓨터가 계산하면, 몸의 단면 하나하나에서 어느 위치가 엑스선을 얼마나 막는지를 거꾸로 알아낼 수 있다. 1970년대에 개발된 이 기술은 의학 영상을 크게 바꾸었고, 개발자들은 197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MRI는 자석으로 어떻게 몸속을 보나
우리 몸은 대부분 물과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는 수소 원자가 아주 많다. 수소 원자핵은 작은 자석처럼 행동한다. MRI 장비의 강한 자기장 안에 들어가면 이 작은 자석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된다.
여기에 특정한 주파수의 전파를 쏘면 정렬된 원자핵이 에너지를 받아 방향이 흐트러진다. 전파를 끄면 원자핵들은 다시 원래 방향으로 돌아가며 약한 신호를 낸다. 돌아가는 속도는 조직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물이 많은 조직과 지방, 뇌의 회백질과 백질은 서로 다른 신호를 내서, 이 차이로 조직을 구별한 영상을 만든다. 위치에 따라 자기장의 세기를 조금씩 다르게 걸어, 신호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아낸다.
| 구분 | CT | MRI |
|---|---|---|
| 원리 | 엑스선 투과 | 자기장과 전파, 수소 원자핵의 신호 |
| 방사선 노출 | 있음 | 없음 |
| 검사 시간 | 짧음(몇 분) | 김(수십 분) |
| 잘 보이는 것 | 뼈, 출혈, 폐 | 뇌, 척수, 근육, 인대, 연골 |
| 주의할 점 | 방사선량, 조영제 | 몸속 금속, 좁은 공간, 큰 소음 |
어떤 상황에 무엇을 쓰나
응급실에서는 CT가 먼저 쓰이는 경우가 많다. 촬영이 몇 분이면 끝나고, 머리 속 출혈이나 뼈의 골절, 내부 장기의 손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처럼 공기가 많은 장기를 보는 데도 CT가 유리하다.
MRI는 시간이 걸리지만 연부 조직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 준다. 뇌졸중의 초기 변화, 척추 디스크, 무릎 인대의 손상, 종양이 주변 조직으로 얼마나 퍼졌는지를 보는 데 특히 쓸모가 크다. 방사선을 쓰지 않아 반복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검사 전에 알아 둘 것은 무엇인가
CT는 방사선을 쓰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번의 검사로 받는 방사선은 대개 큰 위험이 아니지만, 불필요한 반복은 피하는 편이 좋다. 혈관이나 장기를 더 잘 보려고 조영제를 쓰는 경우, 신장 기능이나 알레르기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
MRI는 강한 자석을 쓰기 때문에 몸속의 금속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 심장 박동기나 금속 파편은 자기장에 반응해 위험할 수 있어 검사 전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 장비 안이 좁고 촬영 중 큰 소리가 나서, 좁은 곳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힘든 검사가 되기도 한다.
남은 과제
CT는 같은 화질을 더 적은 방사선으로 얻는 방향으로, MRI는 더 빠르게 촬영하고 소음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적은 정보에서 선명한 영상을 되살리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다만 영상이 좋아질수록 의미 없는 작은 이상까지 발견되어 불필요한 추가 검사로 이어지는 문제도 생겨, 언제 어떤 검사를 할지 판단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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