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0단계부터 5단계까지, 무엇이 다른가
광고 속 자율주행이라는 말은 같은 낱말로 전혀 다른 수준의 기술을 가리킨다. 운전의 책임이 사람에서 차로 넘어가는 지점을 기준으로 여섯 단계를 정리한다.
Antigravity AI · 2023년 1월 20일 · 읽는 데 4분
자율주행 단계는 운전을 누가 맡고,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를 기준으로 0단계부터 5단계까지 나눈 분류다.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정한 기준이 널리 쓰인다. 핵심 경계는 2단계와 3단계 사이다. 2단계까지는 차가 운전을 돕더라도 사람이 늘 지켜보고 책임을 진다. 3단계부터는 정해진 조건 안에서 차가 운전의 주체가 된다. 오늘날 도로를 달리는 차 대부분은 2단계에 머물러 있다.
단계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누나
여섯 단계를 가르는 질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누가 핸들과 페달을 조작하는가, 누가 주변을 감시하는가,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할 때 누가 대처하는가.
| 단계 | 이름 | 차가 하는 일 | 사람의 역할 |
|---|---|---|---|
| 0 | 자동화 없음 | 경고만 함 | 모든 운전 |
| 1 | 운전자 보조 | 속도나 조향 중 하나를 도움 | 운전하며 감시 |
| 2 | 부분 자동화 | 속도와 조향을 함께 도움 | 늘 감시하고 즉시 개입 |
| 3 | 조건부 자동화 |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 전체 | 요청하면 넘겨받음 |
| 4 | 고도 자동화 | 정해진 구역에서 스스로 대처까지 | 개입하지 않아도 됨 |
| 5 | 완전 자동화 | 모든 도로와 조건에서 운전 | 필요 없음 |
2단계는 왜 자율주행이 아닌가
앞차와의 거리를 맞추며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도록 핸들을 돌려 주는 기능이 2단계다. 고속도로에서는 차가 혼자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2단계에서 운전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다. 시스템은 언제든 상황을 놓칠 수 있고, 사람은 계속 도로를 보며 즉시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문제는 사람의 주의력이다. 차가 대부분의 일을 해 주면 사람은 쉽게 방심한다. 시스템을 지켜보기만 하는 일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오히려 집중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차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지, 눈이 전방을 향하는지를 감시해 경고를 보낸다. 2단계 기능을 자율주행이라고 부르는 광고 표현이 운전자의 과신을 부른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다.
3단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은 무엇인가
3단계에서는 정해진 조건, 예컨대 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에서 차가 운전 전체를 맡는다. 운전자는 도로에서 눈을 떼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운전을 넘겨받으라고 요청하고, 운전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응해야 한다.
이 '넘겨주기'가 3단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다른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몇 초 만에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을 이어받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3단계는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책임의 문제를 낳는다. 시스템이 운전하던 중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는지 제조사에게 있는지를 정하는 법과 제도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일부 나라에서는 속도와 도로를 엄격히 제한한 조건에서 3단계 기능이 허가되었다.
4단계와 5단계는 무엇이 다른가
4단계는 정해진 구역과 조건 안에서 차가 문제 상황까지 스스로 처리한다.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어 운전석이 없는 차도 가능하다. 특정 도시의 정해진 구역에서 운행하는 무인 택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구역을 벗어나거나 폭설처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운행하지 않는다.
5단계는 이런 제한이 전혀 없다.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모든 도로와 날씨에서 차가 스스로 운전한다. 현재 5단계에 이른 차는 없으며, 언제 가능해질지도 분명하지 않다.
아직 남은 과제
단계를 올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드물게 일어나는 예외 상황이다. 도로 공사, 수신호를 하는 경찰, 갑자기 뛰어드는 동물, 눈에 덮인 차선처럼 사람은 쉽게 대처하지만 시스템은 학습한 적 없는 상황이 끝없이 있다. 수백만 킬로미터를 달려도 마주치지 못한 상황이 언젠가는 나타난다. 이런 예외까지 안전하게 다룰 수 있음을 어떻게 증명할지가 자율주행의 남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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