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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림쌤 물리 공부 어케하나요ㅜㅜ

최종 수정일: 2019년 3월 31일

우리 학교에는 여러 가지 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들은 1학년 때 물리 1,2를 배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물리를 좋아하는 사람, 다른 과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사람, 그리고 물리를 던지는 사람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물리를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이종림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심정하 / 선생님 소개 한번만 해주세요!

이종림선생님 / 응집물질물리 이론, 통계물리학을 전공한 이종림 선생님입니다, 가르치는 과목은 1학년 물리, 기초물리학, 일반물리 1,2, 열 및 통계물리학개론이고 김현벽 선생님께서 없으실 때는 현대물리학개론도 가르쳤고 요즘에는 개설이 잘 안되지만 예전에는 전산물리학까지 가르쳤음.


심정하 / 다른 물리 선생님들에 비해 수업에서 수학적으로 잘 들어가지 않으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으시나요?

이종림선생님 / 쉬운 과목만 가르치니까(웃음) 기초물리 같은 경우는 수학을 거의 쓸 일이 없다. 일반물리 할 때는 미적분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 내용이 있어서 하긴 하는데 어차피 계산은 학생들이 더 잘한다. 수식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식에 들어가는 물리적인 개념 설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신경을 많이 쓰라고 이야기를 하는 편.


심정하 / 그러면 수학 자체는 다른 과목에서 가르치니까 그것보단 물리 현상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시나요?

이종림선생님 / 그렇다. 계산이 안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니다. 수학이 아니었으면 물 리가 이 정도까지 발전하지도 못했을 것. 제대로 맞는 수식 표현도 써야 하고. 그런데 풀 수식 자체를 이해해야 풀 수 있고 답도 확인할 수 있다. 두 개를 동시에 해야 할 것.


심정하 / 물리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이종림선생님 / 대학에서 공부할 때 교수님 몇 분께서 물리적 현상에 대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심정하 / 물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물리 입문자들을 위한 과목 추천 가능하신가요?

이종림선생님 / 1학년 때의 물리 수업을 듣고, 기초물리학을 들으면 될 듯함. 기초물리에서는 계산 과정을 최소화해서 개념을 설명하는 위주로 하기 때문.


심정하 / 기초 물리 과목만의 메리트가 있나요?

이종림선생님 / 그 과목만의 메리트라기보단, 과목에서 강조하는 것은 수학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학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으로 개념 설명하는 연습을 많이 시킨다. 결과적으로 문제 풀이할 때도 도움이 되니까. 또 수업 중에 옆사람과 계속 이야기를 하게 시키는데,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하는 만큼 좋은 공부가 없다. 그런 구술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수업이랄까.


심정하 / 물리 1,2 때 물포자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친구들이 공식만 죽어라 외우다 물리에 질리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친구들이 기초물리학 수업을 들으면 물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을까요?

이종림선생님 / 음...그런데 내 의견으로는 물리에 대한 거부감은 기본적으로 시간 투자를 안해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간 투자라는 것이 혼자 책만 붙들고 있으라는 것이 아니고, 하다가 문제가 풀리지 않거나 실수가 계속되면 옆에 사람들한테 물어보라는 것이다. 잘하는 친구도 많고, 선생님들도 있다. 그럼 혼자 안 될 때 찾아와서 물어봐야지. 찾아와서 혼자 공부하다 방향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혼자 또 공부 해보고, 이런 시도도 하면서 시간투자를 해야 할 것. 무작정 물리책 펴놓고 오래 있는다고 시간투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동료 학생이든, 선생님이든 적절한 코치 하에 최소한의 시간 이상을 물리 공부를 위해 투자해야 할 것. 이것도 안 해보고 어렵다고 포기하는 건 포기가 아니다. 아예 시작도 안 한 것이다.


심정하 / 네, 감사합니다. 그럼 혹시 연구할 때 필요해서 물리 공부를 할 때와 물리 과목 자체의 공부를 할 때의 차이점도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종림선생님 / 연구를 위한 공부는 사실 따로 없다. 청소기 회사 Dyson 설립자가 한 말이 있는데, 공학을 따로 미리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학을 공부할 필요성이 생기는 시점이 오는데, 그때 공부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연구를 위한 물리라는 게 따로 있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자기 학년까지의 물리 과목을 배워 놓고, 상위과목의 내용이나 수학적 테크닉이나 기계 이용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때는 기본기만 잡혀 있으면 그때 필요한 내용을 제때제때 빨리 흡수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물리학적 지식은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걸 다 공부하고 연구할 수는 없다. 하다 보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고 그에 맞춰 공부하면 된다.


심정하 /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에서 물리 공부를 하려거나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종림선생님 / 일단 그런 마음을 먹은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을 이기려고 경쟁 모드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즐거움을 찾아서, 재미를 느끼면서 하면 오래갈 것이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 가다 지칠 일도 없다. 물리를 하게 된다면 1,2년 할 것이 아니니까 즐기면서, 체력을 비축하면서 지속 가능하게 했으면 좋겠다. 재미가 없는 건 못하니까.


 

필요한 피직스 2019 봄호


작성자: 17-067 심정하

분야: 물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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