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건 패션” 에 도전 해봐!

7일 전 업데이트됨



비건(vegan), 사실 이 단어의 뜻을 자세하게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일텐데요. 비건(vegan)이란,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 주의자(vegetarian)를 뜻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비건 시위를 하고 비건 주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음식에서 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채식 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과 패션(fashion), 이 두 단어의 조합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냈을까요, 채식 주의자를 위한 패션? 채식하는 사람들이 입는 패션? 채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패션? 지금부터 비건 패션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비건 패션의 매력에 빠져볼까요~


비건 + 패션 = 비건 패션 (vegan fashion) 이란?
비건 패션이란?

비건 패션이란, 가죽, 모피, 울 등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학대 없는(크루얼티프리, cruelty-free) 원재료를 이용해 만든 옷을 뜻하는 말입니다. 동물 보호가를 비롯하여 비건 패션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과 감정을 느낄 줄 알며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고 보는데요. 동물 학대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지면서 유명 패션 브랜드들도 모피로 만든 의류 라인을 없애고 '퍼 프리(fur free)'를 주창하는 등 비건 패션 대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지미추, 톰 포드 등은 2016년 모피 사용을 중단했으며,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는 2018년 9월 패션쇼부터 모피로 만든 옷을 금지했습니다. 중앙 정부가 앞서서 모피 생산이나 판매를 금지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는데, 2000년 영국은 세계 최초로 모피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했고, 오스트리아, 덴마크, 체코, 노르웨이 등의 국가가 뒤따라 모피 생산을 금지하기 시작했는데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할리우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모피 판매 자체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상상도 못한 비건 패션의 재료들

그렇다면 이러한 비건 패션은 어떠한 재료들로 구현될 수 있을까요?

비건 패션은 친환경적인 재료들로 이루어진 패션으로 과일 또는 식물로부터 재료를 얻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일반적인 옷들보다 성능이 떨어지거나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첫 번째, 파인애플로 만든 피나텍스(Pinatex)
피나텍스(Pinatex)
피나텍스(Pinatex)

파인애플의 경우,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 높은 열매를 따고 나면 부산물이 산더미 같이 남습니다. 버리자니 폐기 비용이 만만치 않고, 태우기엔 양이 많은 데다 연기가 날려서 골치였죠. 이처럼 파인애플 농사를 짓는 필리핀 농민이 매년 고민하는 숙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한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피나텍스입니다. 영국 기업 어내너스 아남(Ananas Anam)의 창립자 카르멘 히요사(Carmen Hijosa)가 개발한 이 파인애플 가죽은 버려지는 줄기와 잎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만든답니다. 먼저 겉껍질을 벗기고 끈적이는 성분을 제거한 다음 숙성 후, 압축하는 과정에서 방화, 방수, 내구성 등의 기능을 더해 완성합니다. 피나텍스 1㎡엔 파인애플 15개 분량에 해당하는 480여 장의 잎사귀가 들어갑니다. 해마다 전 세계에 버려지는 1,300만 장을 모으면 5억 5,000만㎡의 섬유를 뽑아낼 수 있답니다.


두 번째, 환상적인 색감과 감촉에 취하는 와인 가죽(Wine leather)
와인 가죽(Wine leather)
와인 가죽을 만드는 건조 찌꺼기

패션의 강국 이탈리아는 비건 가죽 제작에서도 앞서나갔는데요. 흥미롭게도 와인 생산 기업인 비제아(VEGEA)가 그 선두에 있었습니다. 이 곳은 포도껍질, 씨, 줄기 등의 불순물을 모아 와인 가죽으로 만들어 큰 화제를 갖게 되었습니다.

와인 가죽으로 만든 가방

보통 1년에 260억L의 와인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70억kg에 달하는 찌꺼기가 생기고 버려지는데, 가죽으로 바꾸면 30㎡ 면적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재료를 모아서 말리고 압축해 붙인 뒤 섬유질과 기름을 짜내 가공하는 와인 가죽은 일반 가죽과 다름없는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세 번째, 버섯 가죽 마일로(MYLO)
마일로(MYLO)
마일로 가죽

버섯의 동그란 갓 아래 촘촘한 결을 만져보면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질긴 표면이 마치 가죽과 같습니다. 미국의 바이오기업 볼트 스레드(Bolt Threads)는 여기서 착안해 개발한 버섯 가죽 마일로를 선보였습니다. 앞서 소개한 두 가죽이 생산 과정에서 남은 자원을 사용했다면, 이 가죽은 과학적 원리로 제작합니다. 먼저 옥수수 줄기를 깔고 위에 버섯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곰팡이 몸체인 균사체를 배양합니다. 솜털이나 실오라기처럼 보이는 구조가 서로 얽히면서 복잡하게 꼬일수록 강도는 더욱 단단해지는 만큼, 몇 주 정도 지나 마무리와 염색 공정을 거치면 완성입니다.

마일로로 만든 가방

동물을 사육해서 가죽을 얻으려면 일정 크기로 성장하기까지 최소한 2~3년이 걸리지만, 마일로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만들 수 있고, 인조가죽처럼 겉이 패이거나 갈라지지 않아 오래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인 것이죠.


네 번째, 자동차 시트 안에 있는, 데세르토(Desserto)
데세르토(Desserto)
데세르토로 만든 가방
데세르트로 만든 부츠

멕시코를 대표하는 식물인 선인장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땅과 건조한 기후를 견디며 자랍니다. 또, 베어낸 자리에서 다시 줄기가 솟을 정도로 탁월한 재생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자동차 업계에 종사해온 아드리안 로페즈 벨라르데(Adrian lopez velarde)와 패션계에서 경력을 쌓은 마르테 카자레즈(Marte Cazarez)가 선인장 가죽으로 통하는 ​데세르토를 만든 이유가 됩니다. 밭에서 수확한 선인장을 세척해 가루로 만들고, 섬유화에 필요한 재료를 섞어 압축하면 완성한 이 데세르토는 통기성과 탄력성이 뛰어나 의류, 신발, 가방 등은 물론, 자동차 시트까지 두루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 수명은 최소 10년이기 때문에 매우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죠?

비건 패션쇼에서 선보인 최고의 드레스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가죽이 기존에 버금갈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하니 왠지 호기심이 들지 않나요? 비건 패션의 열풍은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앞으로도 꾸준히 대중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누구의 희생도 없는 비건 패션. 순간만 반짝이는 트렌드가 아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패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1일 1 비건 패션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자료

[1]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올해 패션계를 주름잡을 핫 트렌드, 비건 가죽 (https://blog.naver.com/lovekeiti)

[2] [네이버 지식백과] 비건 패션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https://terms.naver.com)

[3] [네이버 포스트] 패션에도 채식주의가 있다? 패션계에 부는 '비건 패션' 트렌드

(https://m.post.naver.com) 첨부 이미지 출처 [1] [Google] vegan fashion-[그림 1, 2, 15] - 비건 패션이란?

[2]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올해 패션계를 주름잡을 핫 트렌드, 비건 가죽

(https://blog.naver.com/lovekeiti)- [그림 3,4,5,6,7,8,9,10,11,12,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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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영신

발행호 | 2020년 여름호

키워드 | #패션 #식물 #채식 #환경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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