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플라스틱 부품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타고 마트에 가서,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들을 사고, 플라스틱 봉투 속에 담아온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핸드폰으로 약속을 잡고, 카페에서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플라스틱 빨대로 마시며 친구와 이야기를 한다.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의 70%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있다. 그만큼 플라스틱은 우리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양날의 검, 플라스틱.
인류는 돌, 금속, 흙, 목재, 유리와 같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소재를 넘어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그 결과로 탄생한 물질이 바로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며, 쉽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낼 수 있어서 ‘신의 물질’이라고도 불렸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발견은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학자들은 지금을 ‘플라스틱 시대’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지금, 플라스틱은 양날의 검이 되어 지구를, 그리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들이 방치되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지구 곳곳을 떠돌고 있다. 이들은 대기 중의 미세먼지,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 등을 통해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태워 없앤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방출해 문제가 된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우리 삶에 필수가 된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는 쉽게 줄지 않고,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 미국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 총량이 83억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이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만 5000개를 합한 무게와 같다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생성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가 힘들어 불법적으로 수출하기도 하는데, 2019년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6,300톤을 필리핀에 수출하는 현장 조사하고 폭로하였다.

코로나 사태와 플라스틱 쓰레기.
플라스틱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은 2019년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 판매를 금지했고,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해 머그컵이나 유리컵을 사용한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는 감소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19가 퍼지면서 다시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생겨나고 있다. 원래는 카페 등에서 머그컵이나 유리컵 등을 사용하기로 되어있었고, 텀블러를 들고 오면 할인해주는 행사도 있었지만, 지금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들이 전부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대체되었다. 뿐만 아니라, 외식이나 쇼핑 등의 소비활동은 집 안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하다 보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월등히 늘어났다. 게다가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용 가운, 장갑, 주사기 등의 의료 폐기물도 플라스틱이다. 이렇게 의료 분야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한 번 쓰면 무조건 폐기해야하기 때문에, 이 또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스스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잘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대표적인 예는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것이다. 옥수수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젖산으로 플라스틱을 만들면 이는 80일 만에 자연에서 분해돼 식물의 양분이 된다. 또한 석유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뽑아내기도 하는데, 지방족 폴리에스테르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PBS)나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테레프탈레이트(PBAT)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사용 기간 제한으로 인해 기존의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참고자료
[1]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bd%94%eb%a1%9c%eb%82%9819%eb%a1%9c-%ec%95%85%ed%99%94%eb%90%9c-%ed%94%8c%eb%9d%bc%ec%8a%a4%ed%8b%b1-%eb%ac%b8%ec%a0%9c-%ed%95%b4%eb%b2%95%ec%9d%80/?cat=133
[2] https://www.greenpeace.org/korea/project-plastic/
[3]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6218/blog-plastic-5-reasons-why-reducing-plastics-is-the-answer/
[4] https://research-paper.co.kr/news/view/272112
[5] 국내외 플라스틱 문제현황 및 해결방안. 홍수열
[6] http://m.segye.com/view/20200412510390
첨부 이미지 출처
[1]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6218/blog-plastic-5-reasons-why-reducing-plastics-is-the-answer/
[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79&aid=0003233899
[3]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817
[4] http://m.segye.com/view/20200412510390
KOSMOS CHEMISTRY 지식더하기
작성자 | 유호정
발행호 | 2020년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