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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의 뇌구조는 다르다?

최종 수정일: 2020년 9월 18일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특성을 갖고 행동하는 이유는 우리에 머리 속에서 살고 있는 바로 그 녀석 때문인데요. 약 1.4kg의 수 억개의 신경세포로 이루어진 그 녀석은 바로 뇌입니다. 뇌는 인체 내외의 정보들을 통합함으로써 동작을 만들어내는 데 관여합니다. 즉, 뇌는 입력되는 정보를 평가하고 인체의 항상성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변화에 적절한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따라서 뇌의 손상 부위, 정도에 따라 수의운동이 실조된 마비, 실어증(dysphasia) 등의 언어장애, 비사회적 행동, 억제력 상실과 같은 성격변화, 판단력 장애(poor judgement), 감정 불안정(emotional lability), 무감정(apathy), 난청(deafness), 실명(blindness) 등의 다양한 병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이코패스 역시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게 이 뇌 때문이 아닐까요? 만약 뇌가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인격을 만든 것이라면, 일반인과 사이코패스의 뇌는 얼마나 다르고 어떻게 다를까요? 지금부터 이런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풀러 가보실까요~


사이코패스(Psychopath)란?
사이코패스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평소에는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가 범행을 통하여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미국 브르트하멜국립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밖에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고통에 무감각하므로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받게 될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재범률도 높고 연쇄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일반 범죄자들보다 높습니다. 게다가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분비물인 세로토닌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에도 강한 공격적 성향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이코패스는 이같은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에 사회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전인격적 병리현상으로 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1세기가 넘도록 사이코패스라는 개념 자체가 통합되지 못했었는데요. 피넬(Pinel)은 잔혹함, 무책임, 도덕심의 결여와 같은 특징들이 현저하지만 정신착란 증세가 없는 조증 상태(mania without delirium)라고 했고, 프리처드(Prichard)는 도덕적 정신이상(moral insanity)이라고 했으며, 프로이트(Freud)는 미개발된 초자아(undeveloped superego)라고 명명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성격 장애와 같은 개념과도 혼동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잠재적(심리학적, 생물학적, 유전적) 소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합하다는 입장이 제기되면서 1986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DSM-lll에서 이런 행동 특성을 반사회적 성격 장애라고 지칭했습니다. 물론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진단하는 기준이 주로 반사호적 행동과 범죄로 구성되기 때문에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 범죄자들은 이런 기준에 쉽게 부합하지만,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들이 모두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찾을까?

클렉클리(Cleckley)가 1976년 저서 <정상인의 가면(The mask of Sanity)>에서 사이코패스가 나타내는 다양한 측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최근에 알려진 사이코패스 개념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클렉클리의 정신병질 체크리스트(Andrews & Bonta, 2010)

그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정상적으로 보이고 지능도 보통 수준 이상이지만,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며 타인을 목적 달성의 도구로 이용하고, 무책임하면서 냉담하고 쉽게 거짓말을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클렉클리가 제시한 16가지 특성은 사이코패스의 개념에 대해 세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1. 사이코패스는 환각이나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정상인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2.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통제에도 반응이 없다.

3. 범죄행동이 반드시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내리기 위한 필요 조건이 아니다.

(즉 모든 범죄자가 사이코패스 특성을 보이지는 않으며, 범죄행위를 했다고 하여 사이코패스라고 볼 수 없다.)


클렉클리가 제안한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을 토대로, 로버트 헤어(Robert Hare)는 사이코패스 성격을 실증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할 목적으로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sychopathy Checklist)를 개발했습니다. 사이코패스의 특성이라 여겨지는 100개 이상의 심리적, 행동적 특성 목록을 처음에는 22개의 문항으로, 그리고 후에는 20개의 문항으로 줄인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수정본(PCL-R)을 통해 사이코패스의 정도를 평가합니다. 뭔가 이 문항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거나 혹시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테스트를 꼭 해보길 추천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인과 무엇이 다른걸까?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전두엽의 안와피질(전두엽의 아래쪽, 눈 위)로 사이코패스의 뇌에서는 이 부분이 어두운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보면 사이코패스의 뇌의 전두엽 부분(전두엽의 안와피질)은 특히 어둡게 나타나있습니다. 행동을 통제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부분인 전두엽 부분의 활성화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떨어짐을 보여주는데요. 흔히 전두엽은 사회적 통제와 특정 행동 결과를 인식하는 능력과 같은 집행 기능인 판단력과 기획력에 해당하는 기능을 관장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이러한 전두엽이 일반인들보다 덜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반사회적 성격과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만으로 사이코패스와 같은 인격이 생겨난 것이라고 한 전두엽 기능 장애 가설(The frontal lobe dysfunction hypothesis)도 있는데요. 아직까지 전두엽 손상만이 직접적으로 사이코패스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좌반구 활성화 가설(left hemisphere activation, LHA)도 있는데, 이는 사이코패스가 일반인보다 좌반구의 결함으로 언어적, 인지적 처리 과정에 결함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설은 왜 이러한 비정상적인 현상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발전시키는지 분명히 설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각각의 가설들만으로는 사이코패스라는 존재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지만 이러한 가설들이 합쳐지고 융합함으로써 사이코패스의 원인들은 하나둘씩 퍼즐조각을 맞춰나가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우리와 같아질 순 없을까?

사이코패스는 죄책감과 후회를 느끼지 않는다고 알려져 이들에 대한 치료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치료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다체계 치료법(MST)을 통해 사회 학습 이론들을 적용한 행동 프로그램과 사이코패스 범죄자를 둘러싸고 있는 역기능적 체계를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축하는 중재 방법도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이해하려는 많은 노력 속에서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성격 장애 같은 용어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사이코패스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다양한 이론과 가설이 있고, 지금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지만 가장 지배적인 의견은 사이코패스의 원인은 복합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이러한 뇌의 부상 또는 결함 등으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한다면, 언젠간 사이코패스가 우리처럼 더 풍부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1] 공감 제로 : 분노와 폭력, 사이코패스의 뇌과학 (https://sciencebooks.tistory.com/361)

[2] 뇌의 결함과 폭력의 관계 (http://nave.me/GINPY750)

[3]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

[4] 사이코패스 (네이버 지식백과 - 심리학용어사전 Andrew&Bonta, 2010)


첨부 이미지 출처

[1] 클렉클리의 정신병질 체크리스트(Andrews & Bonta, 2010) #1 - https://terms.naver.com

[2] [PCL-R의 진단문항(박지선, 2012)] #2 - https://terms.naver.com

[3] [뇌의 신비] - https://blog.naver.com/sinjeongcc/221883724736

[4] [사이코패스의 두 얼굴] - https://kin.naver.com

[5] [사이코패스의 뇌 VS 일반인의 뇌] - https://blog.naver.com/cay2011/221886790001

[6] [사이코패스, 우리와 같아질 수 있길] - http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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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영신

발행호 | 2020년 봄호

키워드 | #뇌과학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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