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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알려주는 내 몸

9월 12 업데이트됨

우리 몸을 알아보기 위한 건강 검사에서는 혈액 검사를 먼저 합니다. 혈액 검사를 하면, 염증 수치나 빈혈, 백혈구, 혈판 수치가 정상인 지를 알아낼 수 있겠죠. 그런데, 혈액 검사만으로 우리 몸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아무 이유 없이 여기 저기 아프더라도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멀쩡하다고 말하더라도 우리 몸은 안 좋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건강한 상태에서 질병으로 가고 있는 ‘반 건강 상태’에서 우리 몸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모발 검사입니다.


모발 검사의 역사

이미 머리카락을 연구하는 모발학은 1610년 의관 허준의 동의보간 외형편, 4권에서 나타나있습니다. 髮者血之餘(발자혈지여)라는 말은, 모발에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있으므로 모발을 잘 살펴 질병을 파악한다는 말입니다. 몸 속 혈의 상태에 따라 머리카락의 상태가 달라지곤 하는데, 혈이 성하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돌며 혈이 부족하면 머리에 윤기가 없고, 열을 받으면 누렇게 되고 상하면 머리가 희어진다는 것을 먼 옛날부터 질병을 예측하는 데에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 외에도 눈썹, 구레나룻, 턱수염 등 다른 체모의 상태는 12경맥 가운데 이들을 지배하는 태양경, 소양경, 양명경을 흐르는 혈의 상태에 좌우된다고도 덧붙여 있습니다. 이렇듯 당시에는 모발 분석으로 예측하는 학문이 발달하였다면, 지금은 조금 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모발 분석을 통해 건강 상태, 질병 예방과 치유 경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보 제319-1호 동의보감(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우리 머리카락 속의 독

모발에는 혈관 속을 따라 움직이는 여러 영양소를 포함해 독소들 또한 그대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것이 모발 조직 미네랄 검사, 모발 조직 중금속 검사 등인데, 이를 통해 영양소 비율, 유해 독소의 성분 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발 분석 검사지

모발 분석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예시는 베토벤과 나폴레옹이 있습니다. 베토벤은 매독 치료로 인한 부작용의 의혹을 1994년이 되어서야 모발 검사를 통해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성병 치료에 쓰였던 약에서는 수은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베토벤 사후 모발 분석 결과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약 100배 이상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납 중독으로 인한 증상, 예를 들면 식욕 부진이나 현기증, 구토, 근육 쇠약과 어지러움증, 그리고 결정적으로 점진적인 청력 상실이 베토벤에게서도 나타난 것을 보면 베토벤은 납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을 것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때에도 모발 검사가 발달해 있었더라면 베토벤의 건강도 지키고, 우리도 그의 곡들을 조금 더 많이 들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으로 모발 조직 중금속 검사를 하자, 엄청난 양의 비소가 발견되었습니다. 그가 유배지에서 사망한 후의 부검 결과, 간과 비장의 상태가 나빴고 위궤양과 유문 종양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150년간 독극물에 의한 타살로 추측하고 있었는데, 사후 150년 뒤의 머리카락에서 높은 농도의 비소가 검출되어서 타살이라는 설이 주력해졌습니다.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간단한 모발 검사를 통해 유해물질의 농도와 종류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확실히 머리카락이 우리 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좌-나폴레옹, 우-베토벤

현대에는 골다공증 검사에서 모발 검사가 종종 이용되고는 합니다. 방사선 검사를 이용해 뼈 밀도를 확인한 후, 모발 검사로 골다공증에 영향을 미치는 미네랄과 중금속의 양과 비율을 확인한 후,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서 더 효율적인 치료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2세를 계획하거나, 개개인의 일반적인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특히 범죄에서는 모발 검사를 통해 마약 성분을 검출하면 중요한 증거로 사용할 수 있죠. 최근 몇몇 건강 기업들에서는 간단한 모발검사로 몸의 상태를 알아낸 후,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계획해주는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거짓말을 못 한다

모발 검사가 이렇게 정확하고 안정적인 기록 장치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발의 활발한 대사활동은 성장 동안,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 동안 체내에서 일어나는 세포외액, 혈액과 림프액 등의 대사과정을 반영합니다. 또,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에 비해 표본의 채취와 보관, 운반, 저장이 매우 쉽고 체액의 모든 성분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머리카락이 가진 코팅막 구조는 한 번 흡수된 성분이 변성, 변화하거나 파괴되지 않도록 막기 때문에 측정 결과가 매우 정확합니다.


모발 검사에서는 두피에서부터 약 5센티 까지 정도를 분석합니다. 모발이 모낭에서 자라, 두피를 뚫고 나오는 데에는 약 2~3개월가량이 걸립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년에 약 10센티 정도 모발이 자라나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가 하는 모발 검사는 대략 2개월 전부터 10개월 전까지의 데이터를 저장해 우리 몸의 영양이나 중금속 노출 상태를 분석하는 능력을 가집니다. 염색이나 펌 등으로 오염된 모발에서는 2달에서 3달 정도 경과 후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발 검사 결과는 그 기간 동안 약물 치료나 사고가 일어난 것을 비추기도 하고, 또는 평소의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결과를 대표하는 셈이죠.


우리의 머리카락은 먼 옛날부터 건강을 대표하는 화살표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예전부터 허준이 사용해왔던 건강 척도이기도 하고, 오늘날에는 더 구체적으로 우리 몸의 영양 성분과 건강 상태를 알려줍니다. 미세먼지와 중금속의 위협이 많은 오늘날, 한번쯤은 내 몸의 균형과 독소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 검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도 혹시나 머리카락이 갑자기 빠지거나 상한다면, 건강이 안 좋아진 것을 꼭꼭 의심해보시길 바라요!


참고자료

[1]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6443

[2] https://www.scure.co.kr/scure/scare/intro_hair.php?v_sect=hair

[3] https://www.youtube.com/watch?v=y3_8ZKFx0_U

[4] https://genhealgroup.com/411

[5] https://www.mineralcheck.com/


첨부 이미지 출처

[1]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417&aid=0000113290

[2] https://genhealgroup.com/411

[3] https://blog.naver.com/napoleon_gallery/221083526782

[4] https://www.mineralche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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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변유원

발행호 | 2020년 여름호

키워드 | #법의학 #모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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