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한 학생들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wing IDE일 것이다. ' 정보과학 1' 수업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며, 학교에서 추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wing IDE가 최선의 선택일까? 가볍고 빠르며, 나름대로 기능을 잘 갖추고 있긴 하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현재 아주 다양한 IDE와 텍스트 에디터들이 존재한다. 개중 대부분은 심지어 무료이다! 다양한 IDE와 텍스트 에디터를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보자
IDE란 무엇인가?
IDE란 개념 자체가 생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IDE란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의 줄임말로, 통합 개발 환경이라는 뜻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작업, 즉 문서편집, 컴파일, 디버그, 원격 서버 엑세스 등을 모두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방식을 칭하는 은어인 날코딩이 있는데, 위와 같은 개발 프로그램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오직 문서 편집기만을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짜는 행위이다. 당연히 여러가지 프로그램의 보조를 받는 편이 효율적이고, 가독성 및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IDE 혹은 확장 기능이 포함된 텍스트 에디터를 사용한다. 가장 유명한 텍스트 에디터인 visual studio code또한 원래는 텍스트 에디터지만, 다양한 확장 기능을 통해 IDE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유명한 에디터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Visual Studio Code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텍스트 에디터로, 가장 유명한 ide중 하나인 visual studio의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가 사용하는 에디터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툴 중 처음으로 윈도우, 리눅스, 맥까지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자체 터미널 기능, 컬러링 기능을 제외하면 여타 에디터들과 큰 차이가 없는 이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있는 이유는 바로 확장 기능 덕분이다. 다양한 확장 기능을 통해, 단순한 텍스트 에디터에서 IDE와 버금가는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사용 가능하다. 또한 확장 기능을 사용자의 입맛대로 설치하면 되기에, 개인에게 알맞는 환경을 세팅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물론 빌더가 내장되지 않아 스스로 컴파일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은 귀찮을 수도 있지만, 가장 유명한 에디터인 만큼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아 스스로 초기설정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지원하는 언어의 폭도 매우 넓으며, 잦은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필자도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사용을 가장 추천하고 싶은데, 코드 치는 연습을 하기에도 가벼워서 좋으며 개인의 입맛대로 확장 기능을 커스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Sublime Text
Visual studio Code 가 출시되기 전까지, Atom과 함께 인기있던 텍스트 에디터이다. 특이하게도 Python으로 만들어졌으며, 이것 역시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지원한다(윈도우, 맥, 리눅스에서 모두 사용가능). 플랫폼 별로 네이티브로 동작하기 때문에 속도 면에서는 Visual Studio Code보다 오히려 앞서며, 마우스 사용을 지양하는 에디터 특성 상 빠른 개발에 특화되어 있다(GUI가 매우 적은 수준이며, 옵션 설정 또한 json 파일을 통해 한다. 커맨드 팔레트 등을 이용하면 아예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 에디터의 특징 중 하나는 멀티 커서 에디팅이다. 비록 지금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탑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무색해지긴 했으나, 이 프로그램이 탑재하였을 때 매우 인기있고 강력한 기능이었다. 여러 줄의 코드를 한번에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편의성을 많이 높여주었다.. 그 이외에도 코드 내비게이션, 팔레트 등 사용자가 빠르게 코드를 수정하고 편집하여 생산성을 높히는데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또다른 장점은 Python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에서 온다. 자신이 Python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플러그인 확장 등을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 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가 Python이며 코드 연습하기 좋은 가벼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Pycharm
아마 위에 소개한 visual studio code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을 프로그램일 것이다. 바로 Python에 특화된 IDE, Pycharm이다.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이 있으나 무료 버전을 사용하여도 전혀 문제는 없으며, 현재 python에 특화된 개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기에 많은 학생들이 사용한다. 위에 소개한 프로그램들은 텍스트 에디터인 반면, pycharm은 근본부터 IDE이기 때문에 번거로운 초기 설정이 필요 없어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사용하는데 부담이 적다는 장점 또한 있다.
다만 위에 사항들을 제외하면, 굳이 pycharm을 사용할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Pycharm이 ide로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들은, 사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우리같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기껏해야 intellij 특유의 수준 높은 코드완성 기능정도이다. Django 등의 웹 프레임워크 생성이 편리하다는 점, 패키지 격리 환경을 스스로 제공한다는 점은 프로그래밍을 통한 문제 해결에서 크게 의미있는 기능은 아니다. 또한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 없어, 수업 이외에 스스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사용과 수준 높은 IDE의 기능들은 분명히 pycharm의 강점이다. 자신이 컴퓨터 세팅에 자신이 없거나, python을 통해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Code::Blocks
위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이 프로그램은 C, C++, Fortran 전용 크로스 플랫폼 통합 개발 환경이다. 그래서 Python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것이다. 필자 또한 잘 모르는 프로그램이었으나, 정보올림피아드에 진출하는 친구 덕분에 알게 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최고 장점은 바로 매우 가볍다는 점이다. 컴파일러를 포함한 전체 용량이 약 100Mb(업데이트에 따라 변동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매우 가벼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IDE들은 보통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무거워지지만, 이 경우 컴퓨터의 사양도 거의 타지 않을 만큼 프로그램이 가볍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프로그램을 통한 문제 해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한국정보과학올림피아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보과학 관련 행사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에, 그런 쪽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접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마무리하며
위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잘 사용한다면, 더욱 쾌적하게 프로그래밍 문제 해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프로그램 사용은 생산성에 큰 이점을 가져다 주어, 프로젝트를 한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wing IDE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 문제 해결 정도에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의 기능이 의미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의 기능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논리적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 정보과학의 세계로 빠져들어가 보자.
하태양 | Mathematics & Computer Sci. | 지식더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