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jpg
55.jpg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온라인 과학매거진 코스모스

  • 블랙 페이스 북 아이콘
  • 블랙 인스 타 그램 아이콘

더 위험한 과학책 [과학책 리뷰]

9월 18 업데이트됨

나비로 파일을 전송하는 법
조별 과제를 끝내고 노트북 속 파일을 조원에게 보내는 건 필수죠.

노트북에 있는 파일을 친구에게 전송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뭘까요? 아마 컴퓨터를 직접 가져다 주는 거겠죠. 자 앞으로 조별 과제를 끝내고 나면 노트북을 들고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세요. 아하, 파일을 보내기 위해서 무거운 노트북을 다 가지고 가는 것은 조금 비효율적이니까 파일을 담고 있지 않은 디스플레이 부분은 잘라서 버리면 더 효율적일 것 같아요. 흠, 너무 잔인한 방법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면 노트북과 분리할 수 있는 저장 장치, 예를 들어 USB에 파일을 저장한 후 친구에게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자, 여기까지는 농담이었구요.물론 아시다시피 일반적인 경우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파일을 주고 받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겠죠. 하지만 아주 큰 용량의 데이터를 보내야 하는 경우에는 디스크 드라이브에 저장을 해서 소포로 보내는 것이 훨씬 빨라요.

드론은 빠르게 움직이고 거의 모든 곳에 착륙할 수 있으나 비행 시간이 길지 않아요

소포를 보낼 수 없는 오지라면 작고 가벼운 SD카드에 수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담아서 배달용 드론으로 보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드론의 배터리가 다 닳기 전에 도착해야만 하겠죠. 물론 드론을 더 크게 만들고 자체적으로 충전하기 위해서 태양광 패널을 추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어요.


모나크 나비 중 일부는 한 계절 만에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요

바로 스스로 꿀을 찾아 먹으면서 재충전하고 효율적인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나비에요. 나비들은 종에 따라서 지상 수백미터의 높이에서 바람을 타면서 움직이는데 대륙을 횡단하며 수천 킬로미터를 움직이기도 해요. 하지만 가벼운 편에 속하는 저장장치인 마이크로 SD 카드도 나비 한 마리와 비슷한 무게를 가지기 때문에 나비로 파일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더 작은 저장장치가 필요할 거예요. 만약 DNA 샘플에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저장한다면 단 1g의 DNA에 수백 페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도 있어요. 만일 1000만 마리의 나비에, 한 마리에 5mg의 DNA 저장장치가 든 주머니를 매달아 보낸다면 나비 무리 전체가 보낼 수 있는 용량은 2010년 후반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에요.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충분한 숫자의 나비와 함께라면 따뜻한 봄날에 나비를 이용해 친구에게 인터넷 전체를 보낼 수도 있어요. 아, 물론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더 위험한 과학책

위에서 설명한 나비로 파일을 전송하는 내용은 랜들 먼로의‘더 위험한 과학책’이라는 책의 일부를 재구성한 것이에요. 이 책의 내용을 먼로의 말을 빌려서 소개하자면 ‘나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집을 통째로 날려서 이사를 하는 방법이나 성층권까지 높이 뛰어오르는 방법처럼 정말 말도 안 되고 실제로 해볼 수도 없는 상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이 책이 그저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책은 아니에요.

랜들 먼로의 장난기와 호기심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인 것 같아요.

NASA 출신 로봇공학자이자 웹툰 작가인 랜들먼로는 이러한 이상한 방법들을 물리적인 계산, 객관적 데이터 그리고 자신의 주변 지인으로부터 얻어냅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그저 황당하고 웃기기만 하던 괴이한 방법들이 읽으면 읽을수록‘어? 어쩌면 될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줘요. 과학의 힘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 과정에서 랜들 먼로의 귀여운 손그림들이 이해를 도와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하기도 해요. 랜들 먼로의 그림에 대해서 더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먼로가 그리고 있는 유명한 과학 웹툰 xkcd에 대해서 찾아보세요.(https://xkcd.com/)

위험한 과학책

한국어판 위험한 과학책의 표지에요.

더 위험한 과학책’이 랜들 먼로가 쓴 첫 번째 책은 아니에요. 랜들 먼로는 자신의 웹툰 xkcd의 독자들로부터 수학과 과학에 관련된 질문들을 받았고 이에 대해 재밌으면서도 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답변을 해주었어요. 이러한 독자들의 질문 중에는‘바다에 구멍이 나서 물이 모두 빠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나‘모든 사람이 동시에 달을 향해 레이저포인터를 쏘면 어떻게 될까요?’와 같은 별난 질문들도 있었고 ‘파리지옥풀이 사람을 잡아먹을 수 있다면, 사람을 완전히 소화해 흡수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와 같은 걱정스러운 질문들도 있었다고 해요. 먼로는 자신이 한 다양한 답변들 중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답변을 추려서 담았고 이는 ‘위험한 과학책’으로 출판되었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받은 창의적인 질문들과 이에 대한 답변을 모아놓은 책이기에 ‘레고로 다리를 만드는 법’부터 ‘중성자별 밀도의 총알을 발사한다면’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주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다시 돌아온 과학, 하지만 약간은 아쉬운 과학

위험한 과학책, 더 위험한 과학책 모두 좋은 책임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해요. 위험한 과학책의 경우, 오랫동안 독자들이 해온 창의적인 질문들과 이에 대한 답변들 중 최고만을 골랐기에 지루한 부분 없이 색다른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요. 또한 질문 자체도 일상적인 주제와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마치 자신의 질문에 답변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어떤 분들이 읽더라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반면에 더 위험한 과학책의 경우 먼로가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소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어,‘저항 방정식을 이용해 축구 경기의 전략을 짠다면’과 같은 몇몇 부분에서는 수치적인 부분은 사실 매우 짧지만 웃기려고 만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한 ‘위험한 과학책’에서의 창의적인 모습에 비해서 다소 아쉽게 끝나거나 비교적 적은 내용만 준비된 주제들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페르미 추정은 여전히 많이 볼 수 있었어요. 페르미 추정은 적은 정보와 짧은 시간 속에서 기초적인 지식과 논리적인 추론만으로 예측 또는 근사를 해보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간단한 공기저항 식을 이용해 집을 트럭에 실어 옮길 때의 연비를 구한다던가, 사람의 키, 몸무게, 던지는 물체의 질량을 통해 그 물체를 얼마나 멀리까지 던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공식을 구하는 것 같은 거죠.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페르미 추정을 해보는 것도 물리학과 과학을 더 재밌게 느끼기 위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과학의 즐거움과 대중화

앞서 소개해드렸던 ‘위험한 과학책’은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 읽은 과학 관련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이기도 해요. 과학, 재미, 창의력이 한데 어우러진 책이기 하고 일상 속에서 과학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엉뚱한 호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해요. 저자들이 사람들의 다소 장난스러운 질문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면 진정 과학의 대중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위험한 과학책’속 한 문장을 소개해드리면서 끝낼게요.


"멍청한 질문은 없다’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에요. … 하지만 멍청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에는 꽤나 흥미로운 곳에 도달할 때도 있더라고요."

진짜 광속구를 던지면 어떻게 될까?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어떻게 될까?


참고자료

[1] 더 위험한 과학책 - 랜들 먼로

[2] 위험한 과학책 - 랜들 먼로


첨부 이미지 출처

[1] https://en.wikipedia.org/wiki/Randall_Munroe [2] https://pixabay.com/photos/office-business-accountant-620822/ [3] https://pixabay.com/photos/drone-flying-floating-camera-1245980/ [4] https://pixabay.com/photos/monarch-butterfly-migration-1926184/ [5]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2773326 [6]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2751546

첨부 동영상 링크

[1] https://www.youtube.com/watch?v=I64CQp6z0Pk

[2] https://www.youtube.com/watch?v=lm4Gn9iQ6sE

KOSMOS PHYSICS 지식더하기

작성자│황제욱

발행호│2020년 봄호

키워드#위험한 과학책 #독서록




조회 815회
Picture4.jpg
워터마크_white.png

KOSMOS는 KSA Online Science Magazine of Students의 약자로,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만들어나가는 온라인 과학매거진 입니다.

​본 단체와 웹사이트는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작물의 무단 전재 및 배포시 저작권법 136조에 의거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습니다. 

© 2018 한국과학영재학교 온라인 과학매거진 KOSMOS. ALL RIGHTS RESERVED. Created by 김동휘, 윤태준.

운영진 연락처